옥수동성당 게시판

[청년]무 재 or 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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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윤옥 [gracia2000] 쪽지 캡슐

2000-01-17 ㅣ No.2410

예전에 나는 핸드폰 앞에 초기화면 변경을 나의 마음상태에 따라 바꾸는 버릇이 있었다.

 

지금도 그러곤 하지만 지금은 그것에 신경을 쓰진 않는다. 하지만 예전에는 성격탓인지 너무

 

괴로우면 내가 가장 많이 보는 핸드폰의 화면을 바꾸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했었다.

 

슬플땐 "밝게살자" 기쁠땐 "그대와 함께라면"이라는 그대라는 곳에 의미를 두지 않은 그냥

 

보면따뜻한 말을 앞에 써 놓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너무나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을때

 

갑자기 떠오른 단어가 있었으니 그것이 "무재"였다.

 

사람들은 하나씩 물어보곤 했다. 무재가 뭐냐구

 

그냥 정말 문득 떠오른 단어였다. 하지만 자주자주 바꿔주던 멘트였는데 이걸루 두달을 넘게

 

간것 같다. 감정에 치우치거나 이성이 힘을 쓰지 못할때 나를 정중간에 놔주던 단어였다.

 

무 재..  존재가 없다라는 뜻으로 쓴 이것은 몸은 물론 이세상에서 사람들이 보이는 곳에

 

있긴 하지만, 그래서 그 사람들이 나의 육신은 이끌 수 있지만, 내마음만은 다른 사람들이

 

절대로 건드릴 수도 볼 수도 없는 곳에 있기에 자유를 초월한 자유를 느끼는 그런곳에

 

있다는.. 그래서 정말 힘들때 나의 어떤 것보다도 나에겐 나자신을 지키게 하는 유일한

 

것이었다.

 

사실 이건 몇달전에 기억도 안나는 몇달전에 있었던 일이다.

 

그런데 갑자기 요즘 그 단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일주일 전쯤 ’무 재’로 바꿔 본적이 있다.

 

그래서 모든 생각과 행동의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것들을 한번에 훌훌 털어버리려고 한적이

 

있다.  하지만.. 정리를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요즘 나에게는 참 좋은 일도 많고, 좋은 사람들도 주위에 많고, 일도 잘되고 나쁠 일이라고는

 

그리 심각히 없지만, 너무너무 답답하고 힘들다. 초기화면을 바꾸는 그런 기쁨에서 내 마음을

 

잡을 수가 없다. 이곳에 모두 다 적을 수 없는 내 마음도 참 힘들다. 하지만 이틀전부터

 

너무나 글을 쓰고 싶었는데 쓴 것만으로도 마음이 어느정도 풀어지는것 같다.

 

이번 한주는 정말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러다보면 시간이 모든걸 해결해주겠지.

 

그때까지 열심히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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