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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져 버린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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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일 [dongilnim] 쪽지 캡슐

2000-05-12 ㅣ No.1074

군대에 가기 전부터 다짐해온 것이 있다...

 

절대 누군가를 때리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그러나 제대를 22일 남긴 지난 10일...

 

그 다짐은 처참하게 깨어져버리고 말았다...

 

전 부대가 경악한 사건...

 

부대서열 1위의 고참에게 3위의 고참이 개처럼 맞는 사건...

 

그놈은 맞을 짓을 했다...

 

기득권을 가진 사람에게는 전혀 힘을 못쓰다가도

 

힘없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잔인한 그런 류의 인간이었다...

 

물론 교리상 용서를 하는 게 도리었겠지만...

 

회유가 통하지 않는 그런 녀석이었다...

 

나는 고참이니까 덜 하지만

 

그 녀석 밑에 있는 애들은 얼마나 억울하고 화가 날 것인가...

 

암튼 그날 평소에 그냥 웃기기만 했던

 

나이든 병장의 꼬장에

 

일,이등병들은 벌벌 떨며 잠을 이루지 못했고

 

난 그 애들을 안심시키고 재우느라 혼났다...

 

후회막심하다...

 

한편으로는 이런 논리로 내 자신을 합리화시킨다는 것도 좀 그렇다...

 

빨리 제대를 해야 험한 꼴 안 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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