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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주 [mun7504] 쪽지 캡슐

2000-07-14 ㅣ No.1580

* 조금만 내려보세요... 그대가 그리운 이야기... 그대가 그리운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나무 뒤 곁에서 그대의 이름을 불러 본 적이 있었습니다 나는 바람이 부는 것만으로도 괴로워 했었고 내가 부르던 그대의 이름이라도 바람에 날아가 그대가 들으면 언제나 안 보이게 나무 뒤에는 내가 그리운 이름이 있었습니다 그대가 그립다고 말하면 그대가 웃을까봐 난 성장하는 나무를 조용히 잊은 적도 있고 멀리 떨어져선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잊기도 하다가 못 잊어 돌아오는 날은 내가 너무 미워 마구 나무를 원망한 적도 있지만 사랑은 그런 것 잊기도 하다가 못 잊기도 하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몇 번의 기다림속에 나는 알았습니다 세월은 지나지 않고 나를 기다려 주었지만 난 스스로 찾으려고만 나아가 그대를 지나쳤다는 것 그래서 그대가 아직도 거기서 기다린다는 것 세월에 대한 그리움은 바로 당신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아직도 그때 그나무의 뒤꼍에서 그의 자리를 한움끔 파보면 그때 그가 묻어놓았던 이름들은 나무들이 뿌리로 모두 꼭 껴안고 있었음을 .. 어디서 목련꽃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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