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기쁘다 구주 오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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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건기 [jamesbae] 쪽지 캡슐

2000-12-24 ㅣ No.172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 백성 맞으라~~~~

온 교회에 있는 만민들아

다 찬송 부르세 다 찬송부르세....

 

- - - -

 

개신교에 다닐 적 찬송가가 이맘때면 꼭 머리속에 맴돈다.

고등학교 3학년 10월 어느 날 새벽 네 시 교회의 종소리를 듣고

무작정 교회로 찾아 갔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7년 전이다.

얼마 안 지나서 첫 성탄절을 맞았고 낯선 교회를 처음 찾은

나를 인도해 주시던 그 집사(종집사)님은 무척 사랑이 많은 분이었다.

예배당에 갔더니 신발 잃고 온다는 말이 있듯이 실제로 신발을

잃어버린 경험도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다는 기억이 난다.

첫 성탄절에 부르던 그 찬송가가 그토록 감격스러울 수가 없었고

특히 음악을 좋아하던 (사실은 음악 반장이었음=자랑) 꿈많던 소년

시절이라 그것이 더 가슴에 절절히 스며 들었던 것 같았다.

 

그렇게 열심히 다니던 교회 생활은 비록 중간에 열심치 못했지만

지금까지 하느님을 떠날 수 없게 한 계기가 된 것에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느님의 품은 언제나 푸근하고 따뜻하다는 느낌은 나만 갖는

감정은 아닐 것이지만 또한 어려움도 많았다.

언제나 양심의 법과 세속의 생활과 부딪치는 삶의 십자가의 무게도

그렇고 주일을 지키는 것도 무척 힘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던 옛날이다.

가톨릭으로 개종한 이래는 한 번도 주일을 궐한 적이 없고, 그 무게도

가벼워 졌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예전처럼 교우들 집 앞에 찾아가 찬송가를 부르지는 못하겠지만

이 뜻 깊은 성탄에 나 보다 더 가난한 이웃이 없나를 찾아봐야 하겠다.

열심치 못한 대자들도 챙겨보고,

견진성사를 받게 해주려고 업고 성당까지 갔던 할아버지도 찾아보고

아내의 병간호를 하고 있는 어떤 형제도 찾아보고

두루 두루 모두 기쁜 성탄을 맞게 해주어야 겠다.

 

- - - -

 

송파동성당 교우 여러분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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