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안병기님의 두번째 답글을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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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용 [20autumn] 쪽지 캡슐

2000-12-15 ㅣ No.1285

 

 안녕하세요? 형제님의 글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님께서 지적하신 ’오해’라는 부분을 설명 드리자면

 님께서 첫번째로 올리신 답글은 제가 발단의 시점에 올렸던 글(독거..-삭제 1267)만을 두고 올리셨을거라는 추측하에 드린 말씀이 아니라,

 

 님의 글에 대한 답변을 함과 동시에 논지의 제공이 된 제 잡글과 파생된 글에 대해 관심을 두신 몇 몇 분들 사이의 파급효과에 대해 언급했었던 것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약간 오해가 생긴 듯 합니다.(즉, 제가 님뿐만이 아닌 다른 분들게 언급하고자 하는 내용을 님의 글에 대한 답변의 형식속에 일부분으로 실은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쉬우실까요?)

 

 ’저 사람은 내가 올린 첫 번째 답글(초등부..-삭제 1280번)이 자신의 글(독거..) 하나만을 두고 올렸을 것이라 착각하고 있겠다’는 님의 오해를 불러 일으킨 이유는 아마도 ’게시판에 글을 올린 형식이 님의 글에 대한 답변형식을 빌렸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다만, 님의 글에 대하여 제가 반박했었던 부분은 이 부분이지요.

 

 교사라는 공통분모를 두고 생각할 경우 교사였다면 누구라도 당연히 이 문제를 거론할 자격이 있는 것 이지만,

 전에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지금 저희의 현 상황을 다른 상황에 계신 분들과 비교 하신다는 설정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뜻입니다.

 님께서 말씀하셨던 강원도의 상황을 들어보면 단지 아픔의 존재라는 교집합 만으로 동병상련을 느끼며 약간의 위로로 삼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거두절미하고 말씀드린다면 저희는 강원도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님의 말씀에 큰 공감을 가지지 못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 상황을 배재하고 성서나 교사 십계명 등의 나오는 성격의 말씀 자체로만 받아 들인다면 님의 글속에 담긴 그 모토나 의미는 십분 이해하고도 남지요.

 그냥 님의 말씀중에 담겨있는 저희를 생각해 주시는 마음 자체만 고맙게 받겠습니다.

 

 이 문제는 관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해석이 여러 가지로 나오는 문제라 님의 의견과 저의 소견이 같지 않은 이상 논쟁이 계속 꼬리를 물고 이어질 수 있겠군요.

 (한 가지 상황을 두고 모든 사람이 한결 같은 목소리만 낸다는 것은 말도 안되고 재미도 없지요.)

 님과 저의 이견의 차를 좁힐 아량 보다는, 글속에 담겨있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 내리고 그냥 상대방의 의견 자체로 존중해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 드린다면 전의 글에서 님은 분명히

기도하며 주님께 진정으로 구하고 서로 아끼고 돕는 분위기만 된다면

’교사 수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안타깝게도 님께서 이미 글을 삭제하신 후라서 확인해볼 길이 없군요.

 다시 말씀 드리지만 지금 저희에게 있어서 교사 수는 중요합니다. 최소한 필요 인원에도 미치질 못하기 때문이죠.

 

 저희를 위해서 미사를 봉헌해 주신다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희 교사단에게 있어서 결여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 기도입니다.)

 님의 글을 읽으니 정말 열심히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저희가 은혜를 입고 있는 분들이 한 두 분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께도 노파심으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런 식의 언쟁으로 서로 목청 돋우려면 개인적으로 서로 메일을 주고 받아라’,

 ’학생들이 볼까봐 걱정된다’ 라고 생각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는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양홍석 구교사가 말했던 대로 웹상에서 존재하는 게시판이라면 그에 걸맞은 게시판의 기능을 해야지요.

 웹페이지의 게시판을 통해서 응티즌 여러분들간에 개인의 의견을 나누고

 서로 수렴하기도 하고,

 또 좀 생각을 달리한다면 비판하기도 하면서

 건전한 비판 문화를 공유한다는 것이 멋진 일이지 않습니까?(웬만한 분들이면 저 같은 생각을 이미 하고 계셨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제 의견과 견해를 달리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여기 게시판은 종교라는 테두리 내에서, 같은 응암동 사람들끼리 만들어가는 공간이라 다른 곳에서보다 서로 건전할 수 있고, 최소한의 넷티켓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장점을 부각시켜서 여기를 우리가 더욱 쓸모있게 만들어갑시다.

 올리는 글의 성격은 자유롭게 하되 사회적인 물의를 크게 일으킬만한 글만 아니라면 같이 나누는 게 좋지 않습니까?(그래서 저는 여기 게시판에 괜히 이러 저러한 잡글을 올려보고 집적거려 보곤 하지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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