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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293]이해 못한다 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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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용 [20autumn] 쪽지 캡슐

2000-12-18 ㅣ No.1294

선배님의 말씀을 읽고..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분위기로 보여졌다니 유감이군요. (나 참.. ^^)

제 잡글을 통해 저의 아집같은 것을 보았겠다는 느낌입니다.

어떻게 설명을 해 드릴까?

 

 

음.. 설명을 드리기 위해서..

그럼, ’말꼬리를 잡고 늘어진다’는 말씀에 대해 또 말꼬리를 잡아보겠습니다.

(저는 곱씹는다는 표현을 하고 싶지만)

 

말이라는 것보다 글은 흔적이 명실상부하게 남는만큼

상대방에게 내보이기 전까지는 수정이라는 과정을 얼마든지 거칠 수 있기 때문에

남들에게 공식적으로 내보인 글에 대해서는 글쓴이가 그만큼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글을 읽는 이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message를 담은 글일 경우)

 

 

누군가가 내놓은 글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 글은 요목조목 짚어가며 주체적으로 수용이 가능한 일종의 또렷한 흔적이기 때문이죠.

(어찌보면 말보다는 글이 더 위험한 표현수단일지도 모르겠군요.)

 

 

그렇기에 글을 읽는 사람이

부분적으로 공감하는 의견에 대해서는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며,

또 생각을 달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일목요연하게 비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제가 일목요연하게 제 생각을 적어놓았다는 장담은 못하겠습니다만)

 

 

논점의 일축에 있는 당사자로, 글을 읽은 사람의 책임을 다하려다보니

말꼬리를 잡고 비방하는 분위기로 보여졌나봅니다.

 

 

다만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이러한 분위기가 게시판의 활성화를 방해하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까 약간 우려됩니다.

(어차피 글은 올리시는 분들만 올리시지만..)

점잖고 비호전(非好戰)적이신 카톨릭 신자간에

이런 거부감이 들기에 충분할 글들을 약간 지양해야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사랑으로 뭉쳐진 교회 아니겠습니까?)

 

 

 

제 생각에는 선배님이 말씀하시는 부분은 위의 내용보다는 아래 내용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교사단과 외부의 일로만 상황을 좁혀 봤을 경우에는

’이렇게 나오는데 어디 무서워서 교사단에 말 한마디 하겠나’ 싶은 분위기가 조성될까 하여

우려하시는 것 같으신데,

그 부분은 제가 위에서 말씀 드렸던 ’책임’이라는 부분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고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전의 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충고해주신 분의 마음은 고맙게 받아들이겠으나

 

저처럼 말 한마디 한마디에도 피곤하게 물고 늘어지는 똥깡아지 족속이 있으니

충고를 하실 때 운없이 똥깡아지에게 물릴까 골치 썩어가며 한 번쯤 더 걸러보고

그래도 안되겠다 싶으시면 충고하시게 되겠지요.

괴씸하게 보이실지 모르지만

저는 때론 저희들의 똥깡아지가 되고 싶거들랑요.

뭐 저도 언쟁하는 분위기는 워낙 싫어하다보니

언성 높여가며 사람사이를 망칠 용기는 없어서 말로는 잘 표현을 안하고 있습니다.

소극적인 똥깡아지죠.

저는 저와 부분적으로 비슷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 양홍석씨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뭐 저라고 말마다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겠습니까?

잡을 꼬리가 없으면 안잡습니다. ^-^

’저 꼬리 잡으면 큰 코 다치겠구나.’ 싶어 보이는 꼬리라면

제가 감히 잡겠습니까?

전 그런 용기는 없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글이랍시고 다소 건방지게 늘어놓았습니다만

선배님의 말 뜻을 못알아먹은 부분이 있겠지요.

그 부분은 직접 들어보아야 알겠으니

조만간에 술자리를 빌어서 대화를 나누심이 어떠신지..

어쨌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교사단에는 저같은 똥깡아지만 있는건 아닙니다.

모든 우려와 격려의 말씀을 묵묵하고 겸손히 수용하는

도교감 같은 넉넉한 교사도 있습니다.

(괜히 나때문에 교사들이 싸잡혀 욕듣는 일은 없겠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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