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2/10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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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02-09 ㅣ No.4136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2/10 월요일

 

가끔 하느님은 참으로 인간적이고 정이 많으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베네딕토 성인과 그 동생 스콜라스티카 성녀에 관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베네딕토 성인이 수도원을 세우고 여성은 들이지 않으셨는가 봅니다. 하루는 여동생 면회를 오자 수도원에 들이지 않고, 수도원 앞의 여관 비스므리 한 집에서 만나셨답니다. 하루 종일 두 남매가 이야기하다가 밤이 어둑어둑해지자 여동생이 오빠에게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하루만이라도 자기와 함께 있어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오빠가 한마디로 잘라 거절하고 수도원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폭포수같이 쏟아지더니 수도원과 그 두 남매가 앉아 있던 집 사이에 홍수가 나서 건너갈 수가 없었고, 결국 여동생의 원처럼 두 남매가 하루를 더 보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수도원을 계율을 어기지 않게 하시면서도 자연스레 두 남매의 하루를 이어주신 주 하느님의 섭리에 감탄과 감사를 드립니다. 그 후 여동생 스콜라스티카 성녀는 오빠가 세운 여자수도원의 첫 원장 수녀가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이 가시는 곳마다 병자들이 우르르 쫓아다니며 고쳐달라고 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그 환우들의 가족들이나 친지들이 환우들을 업거나 안거나 들것에 실어 예수님 앞에 데려다 놓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마을이든 고을이든 촌락이든 예수님께서 들어가기만 하시면, 장터에 병자들을 데려다 놓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마르 6,56)라고 전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떤 경우라도 복수하지 말고 사랑하라고 엄하게 이르시면서도, 약한 이들의 청을 너무나도 다정하게 들어주십니다. 하느님밖에 도와주실 분이 없어서, 또 하느님께서 이렇게 잘 들어주시고 고쳐 주시니 어찌 사람들이 몰려들지 않겠는가 싶기도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다 아시고, 헤아려주시고 들어주시는 주 하느님께 깊은 감사의 정을 느끼며 청합니다.

 

주님, 저희를 자비로이 굽어보시고 저희의 마음을 헤아려주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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