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21/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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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9-10 ㅣ No.4781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21/09/18

 

교황님께서는 지난 주일 복음을 해설해 주시면서, “마음의 치유는 경청에서 시작합니다.”라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모두 귀가 있지만,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오늘날 우리에게는 예수님께 우리 내면을 만지시고 낫게 해주시길 청할 수 있는 내적 귀먹음이 있습니다. 이 내적 귀먹음은 신체적 귀먹음보다 더 나쁩니다. 왜냐하면 마음의 귀먹음이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할 말과 할 일에 도취되어 서두르는 바람에 우리는 우리에게 말하는 이의 말을 들을 시간이 없습니다. 모든 것에 꽉 막힌 사람이 되어 귀 기울여야 할 사람들에게 여지를 주지 못하는 위험에 처하기도 합니다.

 

저는 자녀들, 젊은이들, 노인들, 말과 설교가 아니라 귀 기울여 줄 사람이 필요한 많은 이들을 생각합니다. 이렇게 자문해 봅시다. ‘나는 잘 듣는 사람인가? 나는 사람들의 삶이 나에게 와 닿도록 하는가?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귀 기울이기 위해 시간을 낼 줄 아는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할 줄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습관적인 말만 반복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이 말할 때 자기 생각을 표현하게 놔두지 못하고 끼어듭니다.

 

대화는 종종 말이 아니라 침묵을 통해 다시 태어납니다. 대화는 자기 주장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인내심을 갖고 타인의 말을 경청하며 그의 고통, 그 사람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고민을 경청하기 시작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마음의 치유는 경청에서 시작합니다. 듣는 것입니다. 귀담아 들어주는 것이 마음을 낫게 합니다. 우선 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그런 다음, 그 사람들이 말을 마치면, 그때 여러분이 말하십시오. 하지만 먼저 모든 것을 들어주십시오.

 

주님께 많은 요청을 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먼저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더 낫습니다. 복음에서 사람들이 첫째가는 계명이 무엇인지 주님께 물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아, 들어라하고 대답하십니다. 만일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멈추지 않으면, 그분께서는 우리를 지나쳐 가실 것입니다. 묘약은 바로 이것입니다. , 매일 조금씩 침묵하고 경청하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말을 적게 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더 많이 듣는 것입니다. 항상 복음서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귀를 활짝 여십시오. 예수님, 저는 당신의 말씀에 제 자신을 열고자 합니다. 예수님, 당신께 귀 기울이도록 저를 열어주십시오. 예수님, 닫힌 제 마음을 고쳐 주시고, 성급한 마음을 낫게 하시며, 인내할 줄 모르는 제 마음을 치유해 주소서.

 

당신 태중에서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기 위해 마음을 여셨던 동정 마리아께서, 우리로 하여금 매일 복음서 안에서 당신 아드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하시고, 온유한 마음, 참을성 있는 마음, 자상한 마음으로 우리의 형제자매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도우시길 빕니다.

 

전문: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1-09/francesco-la-guarigione-del-cuore-comincia-dall-ascolto.html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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