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백구'라는 노래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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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현 [imjoseph] 쪽지 캡슐

1999-02-05 ㅣ No.393

‡. 찬미예수

 

안녕하세요?  제기동 식구들...

 

어제가 입춘이었는데, 날씨는 여전이 쌀쌀하네요.

 

혹시 '백구'라는 노래를 들어보신적이 있나요?

 

몇년전에 가수 양희은이 불렀던 것을 딱 한번 들어보구서,

 

그 노래를 다시한 번 듣고 싶었는데, 우연찮게도 통신에서

 

여자 어린이가 부른 노래를 받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가사가 너무 좋아서 올립니다.  MP3 파일로도 올리니까

 

시간 많으신 분들은 받아 보시길.....

 

그럼 20000.              아멘.

 

 

 

백구

 

내가 아주 어릴 때 였나 우리 집에 살던 백구

 

해마다 봄가을이면 귀여운 강아지 낳았지

 

어느 해의 가을엔가 강아지를 낳다가

 

가엾은 우리 백구는 앓아 누워 버렸지

 

나하고 아빠 둘이서 백구를 품에 안고

 

학교 앞의 동물 병원에 조심스레 찾아 갔었지

 

무서운 가죽끈에 입을 꽁꽁 묶인 채

 

멍하니 나만 빤히 쳐다봐 울음이 터질 것 같았지

 

하얀 옷의 의사선생님 큰 주사 놓으시는데

 

가엾은 우리 백구는 너무너무 아팠었나봐

 

주사를 채 다 맞기 전 문밖으로 달아나

 

어디가는 거니 백구는 가는 길도 모르잖아

 

긴 다리의 새하얀 백구 음..... 음.....

 

학교 문을 지켜 주시는 할아버지한테 달려가

 

우리 백구 못 봤느냐고 다급하게 물어 봤더니

 

웬 하얀 개가 와서 쓰다듬어 달라길래

 

머리털을 쓸어줬더니 저리로 가더구나

 

토끼장이 있는 뒤뜰엔 아무 것도 뵈지 않았고

 

운동장에 노는 아이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줄넘기를 하는 아이 팔방 하는 아이들아

 

우리 백구 어디 있는지 알면 가르쳐 주렴아

 

학교 문을 나서려는데 어느 아주머니 한 분이

 

내 앞을 지나가면서 혼잣말로 하시는 말씀이

 

웬 하얀 개 한 마리 길을 건너가려다

 

커다란 차에 치어서 그만.....

 

긴 다리의 새하얀 백구 음.... 음.....

 

백구를 안고 돌아와 뒷동산을 헤메이다가

 

빨갛게 핀 맨드라미 꽃 그 곁에 묻어 주었지

 

그날 밤엔 꿈을 꿨어 눈이 내리는 꿈을

 

철 잃은 흰눈이 뒷산에 수북수북 쌓이던 꿈을

 

긴 다리의 새하얀 백구 음... 음.....

 

내가 아주 어릴때에 같이 살던 백구는

 

나만 보면 괜히 으르릉 하고 심술을 부렸지.

 

랄라라라라라 랄라라라 음.... 음.....

첨부파일: 어린이-백구.MP3(652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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