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하늘만 향해 피어 있는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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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만 향해 피어 있는 꽃 고아하다고 해야할까 거만하다고 해야할까 땅에 발붙이고 있는 인간에게는 얼굴을 허락하지 않는다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보라! 가장 꼭대기에서 하늘만을 향해 피어 있는 꽃 하늘을 바라보지 않는다면 만날 수 없는 꽃 그분에게만 아름다움을 허락하는 네 자태가 부럽다/ 펌(이호자 마지아수녀님 기행문중) 어스름 저녁 해가 기울면 생선 굽는 냄새, 된장 끓이는 냄새 집집마다에서 사람 사는 냄새로 도시 안을 메울 즈음, 가난한 식탁에 홀로 앉아 식사 전 기도를 올리는 그 마음에는 가장 풍성한 식탁을 차려주소서 아픈 사랑에 달려와 풀어 헤집고 외로워 달려와 눈물 뿌리고 힘들고 지친 삶에 기어와 기대고는 때로는 이기심과 불평으로 혹독하게 내려치는 우리 모두를 다 보듬어 어루만져 보내고 고독함으로 당신 앞에 엎드린 그 마음에는 끝없는 위로의 강을 흐르게 하소서 끝마칠 줄을 모르는 우리들의 죄를 대신하여 날마다 용서를 빌고 구원을 기도해주는 사랑 넘치는 그 마음에는 지치지 않는 힘으로 채워주소서 외롭다 말할 수 없고 힘들다 투정 부릴 수 없으며 갖고 싶다 욕심 부릴 수 없고 하기 싫다 거역할 수 없으니 순명서약과 유서로 해마다 죽이고 온전히 내어놓아 나가 없는 그 마음에는 찬란한 천상 기쁨을 미리 보여 주소서 광야에 홀로 선 고독으로 목말라 할 때도 멈추지 않는 구원의 샘물이 솟게 하시어 그 마음에는 성심 성사의 샘물이 흐르게 하소서 당신이 가신 가시밭길을 기꺼이 따라 밟고자 하는 그 마음에는 지치지 않는 인내와 당신의 사랑을 내려 주소서 자신의 욕망을 참으며 희생하는 그 마음에는 한줄기 어둠도 스치지 않게 하시어 완덕의 길에 이르게 하소서 그 마음에는 거룩한 사랑의 불을 놓으시어 오로지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사랑을 온 세상에 전해주어 당신을 꼭 닮은 성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너는 나를 꼭 닮았다 어여삐 여겨주소서 출처: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