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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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빨강 꽃 목 잘린 꽃 길거리에 버려진 꽃 간절한 기다림을 품은 꽃 입술이 빨간 꽃 가슴에 꽃아 두고 멍하니 바라보고픈 꽃 나의 어느 시절의 꽃 님의 가슴에 살포시 달아드리고 싶은 꽃 목이 잘렸어도 그리움을 성취하기 전에는 시들 수 없는 꽃 우리 어머니의 소녀 때의 꿈 자기 목 잘린 줄도 모르고 젖꼭지 내게 물리고 좋아하던 모정 세상에 슬픔을 안고 십자통고 걸머지고 방긋이 웃으시는 사제의 정 ............................................................... 어허, 손을 내밀었구려 천진한 정이 부둥켜안았구려 님이 오시는 길목 빨강 목 잘린 꽃 거룩한 기다림 빨강 꽃잎 촉촉한 이슬방울에 태양은 꿈을 뿌리네
우리 신부님 천상배필이요 닮았네
※ 신부님께서 찍으신 길 가운데에 누워 있는 빨강 꽃이 하는 소리가 들려서 즉흥 졸시 한수 올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