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성당 게시판

지란지교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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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원 [ljwbb] 쪽지 캡슐

1999-09-22 ㅣ No.282

나는 많은 사람과 사랑하고 싶진 않다.많은 사람과 사귀기도 원친 않는다.

나의 일생에 한 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길 바란다. 나는 여러 나라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끼니와 잠을 아껴

될수록 많은 것을 구경하겠다. 그럼에도 지금은 그 많은 구경중에 기막힌 감회로 남은 것은 없다. 만약 내가 한 두곳 한 두가지만 제대로 감상했다면, 두고두고 되새겨질 자신이 되었을것을..우정이라 하면 관포지교를 말한다. 그러나 나는 친구를 괴롭히고 싶지 않듯이 나 또한 끝없는 인내로 베풀기만 할 재간이 없다.나는 도 딱으며 살기를 바라지 않고, 내 친구도 성현 같아지기를 바라지 않는다.나는 될수록 정직하게 살고 싶고,내친구도 재미나 위안을 위해서 그저 제 자리에서 탄로 나는 약간의 거짓말을 하는 재치와 위트를 가졌으면 바랄 뿐이다. 나는 때로 맜있는 것은 내가 더 먹고 싶을 때고, 내가 더 예뻐보이기를 바라곗지만,

금방 그마음을 지울 줄도알 것이다. 때로 나는 얼음 풀리는 냇물이나 가을 갈대숲 기러기 울음을 친구보다 더 좋아할 수 있겠으나,결국은 우정을 제일로 여길 것이다.

우리는 흰 눈 속 참대 같은 기상을 지녔으나 들꽃처럼 나약할 수 있고, 아첨 같은 양보는

싫어하지만 이따금 밑지며 사는 아량도 갖기를 바란다. 우리는 명성과 권세, 재력을 중시하지도 부러워하지도 경멸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 보단 자기 답게 사는 데 더 매력을 느끼려 애쓸 것이다. 우리는 항상 지혜롭진 못하더라도, 자기의 곤란을 벗어나기 위해 비록 진실일지라도 타인을 팔진 않을것이다.오해를 받더라도 묵묵할 수 있는 어리석음과 배짱을 지니기를 바란다. 우리의 외모가 아름답지 않다 해도 우리의 향기만은 아름답게 지니리라. 우리는 시기하는 마음이 없이 남의 성공 얘기하며, 경쟁하지 않고 자기 일에 목숨을 거는 만용은 피할 것이다.그래서 우리의 우정은 애정과도 같으며, 우리의 애정또한 우정과 같아서 요란한 빛깔도 시끄러운 소리도 피할 것이다. 나는 반닫이를 닦다가 그를 생각할것이며, 화초에 물을 주다가, 안개 낀 아침 창문을 열다가, 가을 하늘의 흰구름을 보다가, 까닭없이 현기증을 느끼다가 문득 그가 보고 싶어지며, 그도 그럴 때 나를 찾을것이다. 그는 때로 울고 싶어지기도 하겠고, 내개도 울 수 있는 눈물과 추억이 있을것이다.  우리에겐 다시 젊어질 수 있는 추억이 있으나, 늙은 일에 초조 하지 않을 웃음도 만들어 낼 것이다. 우리는 눈물을 사랑하되 해프지 않게, 가지는 멋 보다 풍기는 멋을 사랑하며,냉면을 먹을 때는 농부처럼 먹을 줄 알며, 스테이크를 자를 때는 여왕처럼 품위있게,군밤을 아이처럼 까먹고, 차를 마실 때는 백작 보다 우아해지리라.

우리는 푼돈을 벌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며, 천 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나는 오동나무 처럼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자유로운 제 모습을 잃지 않고 살고자 애쓰며 격려하리라. 우리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며, 특별히 한두 사람을 사랑한다며 많은 사람을 싫어하진 않으리라. 우리가 멋진 글을 못 쓰더라도 쓰는 일을 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듯이, 남의 약점도 않스럽게 여기리라.

내가 길을 가다가 한 묶음의 꽃을 사서 그에게 들러줘도 나의 교양을 비웃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더러 그의 눈에 눈꼽이 끼더라도 이 사이에 고추가루가 끼었다 해도 그의 숙녀됨이나 신사다움을 의심하지 않으며, 오히려 인간적인 유유함을 느끼게 될것이다. 우리의 손이 비록 작고 여의나,여로를 버티어 주는 기둥이 될 것이며, 우리의 운에 핏발이 서더라도 촉기ㅏ 사라진 것은 아니며, 눈빛이 흐리고 시력이 어두워질수록 서로를 살펴주는

불빛이 되어 주리라. 그러다가 어느 날에 홀현히 오더라도 축복처럼,웨딩 드레스처럼

수의를 입게 되리라.같은 날 또는 다른 날이라도, 세월이 흐르거든 묻힌 자리에서 더 고운 품종의 지란이 돋아 피어, 맑고 높은 향기로 다시 만나지리라.

첨부파일: HOT4집_-_22._(song)_다시_시작해_(Forever_song).mp3(3908K), HOT4집_-_14._(song)_축복_(Celebrate).mp3(4628K), HOT4집_-_12._(song)_Do_or_die.mp3(3442K), HOT4집_-_06._(song)_The_way_that_you_like_me.mp3(4256K), HOT4집_-_04._(song)_아이야!_(I_yah!).mp3(427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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