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여자가 사랑을 느끼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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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애 [jma0112] 쪽지 캡슐

2000-11-09 ㅣ No.5342

전화를 걸어 아무말없이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 주었을 때...

 

내 이름을 연달아서 몇번이고 부를 때...

 

뜨거운 차를 그의 앞에 엎질렀다.

오히려 그가 나에게 손수건을 건네며 데지 않았냐고 물어볼 때...

 

눈빛으로만도 내 마음을 알 때...

 

추운 겨울날 버스정류장에서 자기 코트를 펴서 뒤에서 안아줄 때...

 

도서관에서 갑자기 내 귀에 이어폰을 꽂아 주었다.

라디오에서는 그가 보낸 사랑고백 엽서를 DJ가 읽고 있을 때...

 

술 마시고 늦게 차비가 없어서 전화를 하면

"꼼짝말구 거기 있어"라고 하며 아버지 차 가지고 날 데릴러 올 때...

 

식사할때 내 숟가락과 젖가락을 가지런히 놓아줄 때...

 

엘리베이터 안에서 정지 버튼을 누른 후 내 볼에 뽀뽀해줄 때...

 

밥먹다가 아주 우연히 눈이 마주쳤을 때...

 

"내일 아침 10시에 전화할께"해놓고 정각 10시에 전화할 때...

 

내가 여행 갈때 공중전화카드를 쥐어주면서 "전화해" 라고 말할 때...

 

신용카드를 주면서 "마음껏 쓰고 일주일 후에 돌려줘" 라구 했을 때...

 

한쪽 무릎을 땅에 댄채 나의 풀린 신발끈을 매줄 때...

 

학원 수업이 끝나고 나오니까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있었다.

그때 그가 커다란 우산을 들고 나를 바라보고 있을 때...

 

헝클어진 내 머리를 빗으로 빗겨줄 때...

 

그와 심하게 다투고 나서 그의 빈자리가 심하게 느껴질 때...

 

토라진 나를 웃게 하려고 코메디언 흉내를 낼 때...

 

진눈깨비 같은 첫눈이었지만,

첫눈 온다고 나에게 들뜬 목소리로 전화할 때...

 

아무 말 하지 않고 가만히 손 잡아줄 때...

 

다시는 그와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잠들기 전 창밖을 보니 그가 밖에서 서성거리고 있을 떄...

 

침울해 있던 그가 나의 썰렁한 몇 마디에 환하게 웃어 보일 때...

 

고민을 털어 놓았는데 전혀 상상할 수도 없는 해결 방법을 그가 제시했을 때...

 

추운 날 나에게 외투를 벗어주고 다음날 코 멩멩이 소리로 나에게 전화할 때...

 

아침에 모닝콜 해 줄 때...

 

그 사람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때 바로 그에게서 전화가 왔을때...

 

내가 아무 것도 아닌 일을 당했는데 그가 더 흥분할 때...

 

우울해서 전화를 했는데 나의 울적한 목소리를 알아차리고

금방 나오겠다며 기다리라고 했을 때...

 

약속시간보다 30분 이나 일찍 도착했는데 그가 먼저 와 있을 때...

 

내 속눈썹을 손가락으로 가만히 만져줄 때...

 

지난 겨울 내가 사 준 목도리를 올해도 변함없이 어느 옷에나 하고 다닐 때...

 

10분쯤 늦게 도착한 그 사람,

허겁지겁 들어오는 그 사람한테서 담배 냄새가 아닌 야릇한 스킨 향이 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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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자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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