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성당 게시판

[청년]성서모임과 대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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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정 [ljkjustina] 쪽지 캡슐

1999-12-03 ㅣ No.1988

그저께 수요일 저녁엔 조금 마음이 상했더랬습니다. 성서 공부 모임이 무산되었거든요.

요즈음... 학생들은 시험 기간에 들어가고, 직장인들은 월동 준비하느라 바쁜 모양입니다.

헐레벌떡 성당에 올라가 성가대실 의자를 붙여놓고, 성체 조배를 하고 내려왔는데, 여기저기서 들어온 연락을 확인해보니, 못온다는 소식 뿐. 8시가 되어 올라온 소진이에게 오늘은 공부를 못하겠네라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준비했던 귤은 옆의 초등부 회합실에서 공부하고 있던 경근이에게 주고. 그리고 돌아갔습니다. 슬펐지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모두 정말 절박한 사정들이 있어서 못오는 거겠지. 나도 그럴 수 있으니까... 그리고, 이건 내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니야. 하느님께서 단지 나를 통해서 일하실 것이지. 그리고 내 잘못도 아니야. 난 최선을 다하고 있어. 그러니 기운 내자. 다음 번엔 모두 올 거야.’ 라고 위로를 했습니다. 우리 그룹원들은 나를 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하느님 말씀을 듣고 배우길 원해서 와야 한다고, 또 오면 즐겁고 기쁘고 행복하기 때문에 기꺼이 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맡기는 수밖에 없겠지요. 나의 기도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절감하게 되는군요...!

마침 어제는 대림절 특강을 들으러 갔는데, 신부님 말씀을 듣다 보니 드는 생각 하나. 부자 청년과 자캐오의 비교 중에서... 자신에게 절박한 것조차 내팽개치고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겠다는 용기... 그것이 나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참 신앙인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새삼스런 깨달음이었습니다...

대림절에 나의 회개는 바로 세상적인 것들-사람에 대한 집착, 돈에 대한 과욕, 일에 대한 욕심, 바빠야만 안심이 되는 조급함...-로부터 하느님 나라로의 고개 돌림이 되어야 하겠다는 묵상을 해봤었더랬습니다.

 

쥬스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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