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귀여운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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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관모 [RYU] 쪽지 캡슐

2004-05-25 ㅣ No.3270

*하느님도 웃어버린 기도 *

 

하느님,

내가 무얼 원하는지

다 아시는데

왜 기도를 해야 하나요?

그래도 하나님이

좋아하신다면 기도할게요.

- 귀염둥이 현규 -

 

하나님,

제 이름은 광준이예요.

여동생이 갖고 싶어요.

엄마는 아빠에게 부탁하래고,

아빠는 하느님한테 부탁하래요.

하느님은 하실 수 있죠?

하느님, 화이팅!

- 터프가이 광준 -

 

하느님,

꽃병을 깬건 광준이예요.

제가 아니라구요.

분명하게 써놓으셔야 해요.

- 악동들 대장 광우 -

 

하느님,

하늘만큼 크고

지구만큼 힘이 세세요?

너무너무 멋있어요.

- 울 처제 현민 ㅡ

 

하느님,

돈이 많으신 분이세요?

아니면

그냥 유명하기만 하신 건가요?

- 옥여사 수옥 ㅡ

 

만일

알라딘처럼 마술램프를 주시면,

하느님이 갖고 싶어하시는 건 다 드릴게요.

돈이랑 체스 세트만 빼구요.

- 오십회 은미 ㅡ

 

사랑하는 하느님,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 뺨을 대라는 건 알겠어요.

그런데 하나님은

남동생이 눈을 찌르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 이슬소녀 미은 ㅡ

 

하느님,

지난번에 쓴 편지 기억하세요?

제가 약속한 것은 다 지켰거든요.

그런데 왜 하나님은 아직도

준다던 조랑말을 안 보내시는거예요?

- 우리 부인 현주 ㅡ

 

하느님,

왜 한 번도

텔레비전에 안 나오세요?

- 리베카 상화 ㅡ

 

하느님,

만일 내가 하느님이라면요,

지금 하느님처럼 잘 해내지 못할 거예요.

하느님 화이팅!

- 차티쳐 민정 -

 

하느님,

옛날옛날,

사람이랑 동물이랑 식물이랑

별들을 만드셨을 때, 얼만큼 힘드셨어요?

이것 말고도 궁금한 게 너무 많아요.

- 봉천지기 프코 -

 

하느님,

우리 옆집 사람들은

맨날 소리를 지르며 싸움만 해요.

아주 사이가 좋은 친구끼리만 결혼하게 해주세요.

- 근데 마리아 -

 

하느님,

제 친구 프코가 그러는데요,

하느님이

이 세상에 있는 꽃을 다 만들었대요.

꼭 거짓말 같애요.

- 청년지기 마태오 ㅡ

 

사랑하는 하느님,

감기에 걸리면 뭐가 좋은가요?

- 누구게? 희정 ㅡ

 

눈이 너무 많이 와서

학교에 못 갔던 날 있잖아요.

기억하세요?

한 번만 더 그랬으면 좋겠어요.

- 어느은주인가? 은주 ㅡ

 

하느님 하느님

왜 밤만 되면 해를 숨기시나요?

가장 필요할 때인데 말이에요.

- 수원지기 희형 -

 

하느님, 하느님은

천사들에게 일을 전부 시키시나요?

우리 엄마는

우리들이 엄마의 천사래요.

그래서 우리들한테 심부름을 다 시키나봐요.

- 예로니모 동현 -

 

하느님, 하느님이

어디든지 계시다니 마음이 놓여요.

말하고 싶은 건 그뿐이에요.

- 기타맨 병곤

 

하느님,

지난 주 명동에 갔을 때,

명동 성당을 보았어요.

하느님은 아주 으리으리한 집에서 사시던데요.

- 어디있나? 한성 ㅡ

 

하느님,

착한 사람은 빨리 죽는다면서요?

엄마가 말하는 걸 들었어요.

저는요,

항상 착하지는 않아요.

-누군지 다알지요!깜복기-

 

하느님

휴가 때에 계속 비가 와서

우리 아빤

무척 기분이 나쁘셨어요!

하느님한테

우리 아빠가 안 좋은 말을 하긴 했지만요,

제가 대신 잘못을 빌테니 용서해 주세요.

- 하느님의 친구, 그렇지만 이름은 비밀이에요 -

 

하느님이 무슨 일을 하시는지

주일학교에서 배웠어요.

그런데 쉬는 날엔

누가 그 일들을 하나요?

- 보고프다 친구 마르타 ㅡ

 

하느님

요나와 고래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고래가 요나를 한 입에 삼켜버렸대요.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처음이에요.

그런데 우리 아빠는 이 이야기가 뻥이래요.

정말 못말리는 아빠예요.

- 안다라당 안당 ㅡ

 

책에서 보니까요,

토마스 에디슨이 전깃불을 만들었대요.

하나님이 만들었다고 알고 있었는데요.

- 차세대 주자 성직 ㅡ

 

나는

조지 워싱턴처럼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고 결심했는데,

가끔씩 까먹어요.

- 가리갈매기 세르지오ㅡ

 

하느님,

남동생이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갖고 싶다고

기도한 건 강아지예요.

- 귀국을 축하해 용찬 -

 

사랑하는 하느님,

왜 새로운 동물을 만들지 않으세요?

지금 있는 동물들은 너무

오래된 것 뿐이에요.

- 구수한 된장소리 우성 -

 

하느님,

저번 주에는

비가 삼일 동안이나 계속 내렸어요.

노아의 방주처럼 될까 봐 걱정했었어요.

하나님은 노아의 방주 안에 뭐든지

두 마리씩만 넣으라고 하셨지요?

우리 집에는 고양이가 세 마리 있거든요.

- 마음 착한 성원 -

 

하느님,

사람을 죽게 하고

또 사람을 만드는 대신,

지금 있는 사람을

그대로 놔두는 건

어떻겠어요?

- 시집간 엘리사벳 -

 

하느님

성당은 정말 근사한데,

음악이 좀 별로인 것 같아요.

이런 말 했다고 기분 나빠하지 마세요.

그리고 부탁이 있는데요,

새로운 노래도 몇 곡 지어주세요.

- 동현 동생 안봐? 예레미야 -

 

하느님,

고모가 냉장고를 새로 샀어요.

우리들은

냉장고 상자를 비밀 아지트로 삼을 거예요.

그러니까 혹시 저를 찾을 때는

거기에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근육주사 승룡-

 

예전 함께 근무했던

최정예양 홈피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제가 조금 편집했지요..

너무 기도들이 귀여워서...

 

이름들은 제가 임의로 올린것입니다..ㅋㅋㅋ

옛시절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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