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광장

있을 때 잘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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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선 [delltapose] 쪽지 캡슐

2007-01-08 ㅣ No.1606

원문출처 : 내 마음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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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끝은 어디일까? 시작은 어디일까?

내 이름도 모르고 남편의 이름도 모르고 그저 살아 있는 것들을 조금만 기억하는 아내들을 지성으로 보살피는 남자들.

[아사모] 란다. 조기 치매에 걸린 아내를 사랑하는 모임.

사라져가는 아내의 기억의 끈을 붙잡으려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를 돌보며 살아가는 사람들...

 

진작 사랑하지...

진작 돌보지...

진작 위해주지...

그렇다.

사랑은 모든 것을 포기할 때 찾아온다.

 

네가 더 사랑해 주기를 바라지 않고..

네가 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지 않고...

네가 더 위해주기를 바라지 않을 때...

의사조차 나눌 수 없어 일방적인 사랑을 퍼 부을 때 그 때 사랑은 찾아오나 보다.

우습게도 그 남자들은 지금이 여느때 보다 더 행복하다며 눈물까지 지으며 웃고 있다.

 

아내는 시커면 기억의 저편에 서 있는데....

한 순간이라도 시커먼 저쪽의 기억들을 찾아 헤메는 고통 속에 있는데,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몸서리쳐지게 싫었다.

이빨에 날을 세우고 쇳소리를 내며 싸워도 저렇게 행복하기는 싫다.

행복은 서로 느끼고 충만한 사랑 속에 평화로울 때의 행복이 진짜지.

안스러움에, 미안함에, 가여움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이제라도... 그런 행복은 싫다.

 

'돌리고~~돌리고~~~ 있을 때 잘혀! 있을 때 잘혀~~! 돌리고 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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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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