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이렇게 좋은 기회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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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늘 근엄하시던 할아버지셨습니다.
좀 자라서는 환한 웃음도 갖고 계신분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어려서는 늘 눈에 보이는 것만 믿게 되었던가 봅니다.
TV 뉴스에서 뵙는 할아버지는 늘 이상한 옷에 심통난 듯한 얼굴이셨거든요...
신문에서 이렇데 좋은 자리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386세대들 중에서도 그리 컴퓨터와 친하지 않은 저는
꼭 구닥다리 인쇄매체에서 곱씹어 주어야 이렇게 좋은 기회를 접하게 되네요...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려구 합니다.
아직은 어린 나이지만 벌써 30년이나 앞만 보고 달려온 제 모습에 지쳐있던 요즘,
이제는 할아버지께 가끔 인사라도 드리면서 마음의 안식을 찾으라는 말씀같았습니다.
저는 제일기획이라는 광고회사에서 홍보를 맡고 있는 김형근이라는 녀석입니다.
이전 직장에서부터 주~욱 홍보를 맡아왔지요.
홍보라는 게 조금 남 달라서
기자에게도 또 제게 의뢰하는 광고팀 사람들에게도 늘 아쉬운 입장입니다.
기자에게는 큰 기사거리가 아니면서도 기사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해야 하는 자리,
광고팀에게는 빚진것도 없으면서 생각만큼 크게 기사화되지 않은 것에 대해 미안한 그런
자리죠.
그러다보니 가끔은 이 사람들 모두가 얄미워질때가 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한다고 열심히 했는대도 잘 안되는 그런 경우가 있는데,
그때 소위 말하는 '닥달'을 당하면 마구 얄미워지고 화도나고 그렇습니다.
또 하나, 신문을 만드는 기자들과 상대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조급증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항상 약속한 시간에 결과물이 꼭 나와야 할 것 같은....
조금은 넉넉하게 기다려봐도 될 듯한데.... 마구 마구 서두르기도 하고..
그러다보니...하늘 보는 것을 좋아하는 제가
일주일이 되도 하늘한번 쳐다보지 못하고 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답답하고 힘들고 짜증나면 하늘보고 멍~~하니 아무생각 안하고
'지금 내가 뭐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아뭏든 지금까지 이렇게 지내왔다고...
앞으로 할아버지께 가끔이라도 힘든 얘기를 털어놓게 될 것 같다고... 말씀드리려구요..
그래서...바로 이런 좋은 기회를 제게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많은 감사한 분들 모두 좋은 하루 되셔요....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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