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주님께 저의 마음 전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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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내려 왔습니다. 기쁜 마음 하나 가득 바람을 타고서... 어둡고 힘든 세상, 조금 밝고 깨끗하게 보라고... 주님께서 천사들을 보내셨습니다. 천사는 하얗게 내려 앉아, 더러워진 세상 따스하게 안아줍니다. 세상은 거부합니다. "녹아버려 넌 너무 차가워서 싫어!" 천사는 계속해서 소리 없이 내립니다. 스르륵 녹아서 그렇게 작게 작게 스며들다가... 조금씩 세상에 동화되어 갑니다. 세상도 점점 동화되어 갑니다. 녹아드는 사랑으로 조금씩 이해하게 됩니다. 느끼게 됩니다.
눈내리는 날은 참 포근합니다. 그 이유는, 내리는 눈이 차가운 기온을 흡수하기 때문이라고... 정확하진 않지만, 어디선가 그런 이유를 들은 것 같기도 합니다. 심술꾸러기 바람이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눈 내리는 날은 참 포근했던 것 같습니다.
하얀눈이 그렇게도 차가운 이유는, 세상의 차가운 마음을 대신 가져갔기 때문이겠지요. 저의 차가운 마음도 조금... 그래서 처음엔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차가움에 이유를 깨닫고 난 뒤에는 조금 쓸쓸해 했습니다.
차갑다고 화를 내서 미안했습니다. 눈이 녹아 거리가 지져분해 보이는 것도, 내 마음에 추한 진실들이 드러나기 때문이라는 것을...오늘에서야 알게 됩니다.
주님, 이곳에도 와 보시겠지요..? 죄송해요. 하루에 한번은 꼭 잘못을 하게 됩니다. 알면서도...모르면서도....그렇게 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믿음이 많이 부족해서, 자꾸만 더러워집니다. 주님은 자비로우시니, 이런 저도... 용서해 주시겠지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