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주님께 저의 마음 전해주세요..

인쇄

하선화 [blue2525019] 쪽지 캡슐

2004-03-05 ㅣ No.2350

천사가 내려 왔습니다.

기쁜 마음 하나 가득 바람을 타고서...

어둡고 힘든 세상, 조금 밝고 깨끗하게 보라고...

주님께서 천사들을 보내셨습니다.

천사는 하얗게 내려 앉아,

더러워진 세상 따스하게 안아줍니다.

세상은 거부합니다.

"녹아버려 넌 너무 차가워서 싫어!"

천사는 계속해서 소리 없이 내립니다.

스르륵 녹아서 그렇게 작게 작게 스며들다가...

조금씩 세상에 동화되어 갑니다.

세상도 점점 동화되어 갑니다.

녹아드는 사랑으로 조금씩 이해하게 됩니다.

느끼게 됩니다.

 

눈내리는 날은 참 포근합니다.

그 이유는, 내리는 눈이 차가운 기온을 흡수하기 때문이라고...

정확하진 않지만, 어디선가 그런 이유를 들은 것 같기도 합니다.

심술꾸러기 바람이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눈 내리는 날은 참 포근했던 것 같습니다.

 

하얀눈이 그렇게도 차가운 이유는, 세상의 차가운 마음을 대신 가져갔기 때문이겠지요.

저의 차가운 마음도 조금...

그래서 처음엔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차가움에 이유를 깨닫고 난 뒤에는 조금 쓸쓸해 했습니다.

 

차갑다고 화를 내서 미안했습니다.

눈이 녹아 거리가 지져분해 보이는 것도, 내 마음에 추한 진실들이 드러나기 때문이라는 것을...오늘에서야 알게 됩니다.

 

주님, 이곳에도 와 보시겠지요..?

죄송해요.

하루에 한번은 꼭 잘못을 하게 됩니다.

알면서도...모르면서도....그렇게 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믿음이 많이 부족해서, 자꾸만 더러워집니다.

주님은 자비로우시니,

이런 저도... 용서해 주시겠지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