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5/1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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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5-19 ㅣ No.3254

다해 부활 제 6주간 수요일

 

복음 : 요한 16,12-15

 

나는야 꼬리 아홉 개 달린 여우

 

중국 고사에 호가호위(狐假虎威)란 말이 있습니다.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어 호기를 부린다는 뜻으로, 남의 권세에 의지하여 위세를 부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호랑이를 여우 앞에 세워 다른 짐승들이 그 앞에서 설설 기게 하는 속임수입니다.

 

이런 여우들을 우리는 인간세상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정치권력을 앞세워 세도부리며 한몫 챙기는 일에 능란한 사람들... 부모 잘 만나 공부를 하지 않아도 유명대학을 갈 수 있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니며 나쁜 행각을 일삼는 2세들, 그리고 또 있습니다. 바로 사제들입니다.

 

하느님의 이름을 빌어 자신의 영광을 쌓는 사제들입니다. 제 자신도 그런 부류의 사제가 되지 말아야지 조심하면서도 때로 제 안에서 그런 언행이 비쳐질 때면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있습니다. 물론 휴거를 주장하거나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하는 사이비 종교 목회자들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 사제들 역시도 자칫 호랑이(주님)를 등에 업고 호위호식하는 여우는 아닌지 늘 깨어 살펴야 하겠습니다. 어느 틈엔가 내 자신이 꼬리 아홉 개를 달고 있는 천년 묵은 여우가 되어있을지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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