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아름다운 사람들(3편:부활절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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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4-04-13 ㅣ No.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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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사람들...(3편:부활절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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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활절 행사에서는 어르신분들이 대거 참석해 주셔서 더욱 좋았습니다.

특히 역대 우리 본당의 사목회장님들 여러분이 한자리에 함께하셔서 더욱 기뻤습니다.

10여년도 훨씬 더지난  그 오래 前,

서강대학교의 대강당에서 전신자가 하루종일 운동회를 하던 때의

그 주역분들도 오셨고,

 

 

2,000여명의 신자들이 2박 3일씩 교대로 ‘산정호수 피정행사’를 했었을 때의

그분들의 얼굴을 뵙게 되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 때 함께했던 어르신들이 어느덧 칠순을 넘기신분도 많았습니다.

유덕희 모세 회장님(前 평협회장)과 배우리 프란치스코 회장님

김만옥 베드로 회장님과 허 훈 F. 하비에르 회장님 등 끌끌하셨습니다.

원로이신 이수영 회장님을 비롯한 이세은, 송오섭 회장님 그리고 한때 사목위원으로 큰 봉사를 하셨던 지금은 자문위원에 해당하시는 이보영 님, 전일곤 님(세종의원 원장) 등 기라성 같은 분들이 총 출동하셨지요.

그래서 現 사목회의 윤흥중 요셉 회장님은 더 신바람이 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행사를 주관한 남성총구역장님과 여성총구역장님은 발바닥에 땀이 엄청 나셨을 것입니다.

 

 

우리 본당의 영원한 총무님으로 불리시는 양인수 라파엘 성님은

마치 그날이 자신의 생일날인 냥 입이 함지박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예수 동생은 어디까지나 인수니깐요.”

어떻든 용산의 옛 문지기들과 새로 전입하여 오신 신자분들과 어울리는 그날의 한마당 큰 잔치는 참으로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언제나 우리들은 옛날 부활절마다 ‘9인조 배구경기’를 꼭 했었드랬는데...

그거이는 국가대표팀 배구 감독을 하셨던 조배호 안드레아 회장님께서 워낙 빡빡 우기셔서 그랬었지요.

또 부활절마다 구역대항 ‘족구경기’를 빼먹지 않았었는데...

이거이는 또 족구계의 왕킬러로 불리우는 한심이의 우김 탓이었구요.

그래서 양인수 성님은 당시 10만원짜리 이동식 족구대까징 구입하셨었지요.

그러나 언제부턴가 이거이가 사라진 것도 참으로 아쉽기만 합니다.

 

 

이번에는 날씨도 화창하고 또 먹거리 잔치도 풍부했기에 ‘음악만 있었다면 최고였는데...’

옛 어르신과 정다웠던 교우분을 만나서였는지는 몰라도,

김희겸 안드레아는 더욱 열나게 쉬지도 않고 골빠지는 줄도 모르고 그저 감자전을 내리 부쳐댔습니다.

김옥배 베드로 성님은 옛날처럼 돼지고기를 구울 때는 언제나 신문지로 말아올려쓴 종이모자를 쓰셨는데 그거이는 엄청 폼 났었는데...

이제 사목회의 부대빵(부회장)이 되시더니만, 품위있게만 노시누먼유~

 

 

또한 항상 점퍼 차림으로 프로판 gas를 전담하시던 오용덕 프란체스코 성님도

이제는 사목회의 부대빵(부회장)님으로 벼락 승진을 하시더니만, 늘 넥꾸다이에 양복을 쫙~ 빼입고만 댕기시드먼유~

허나, 저희는 언제나 당신의 그 시커면 작업복 잠버와 솥투껑같은 시커먼 손을 더 좋아합니다.

 

 

그건 그렇고,

언제부턴가 용산의 명물인 ‘파전과 녹두전 부침’이 사라진 것도 아쉽기만 합니다.

그것은 엄청 힘든 일이었지만, 최고의 사랑과 情이 가득담긴 음식이었드랬지요.

엄마들이(성모회원)이 좀 징징 우는 소리를 하신 것은, 결코 힘들어서라기 보다는 이는“어디까지나 사랑을 갈구하는 소리였는데..."

"아~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지금도 그 때의 그 사랑의 음식을 다시한번 나누고 싶어요.

 

 

어떻든 당시 그 참 맛과 그 진의를 모르시는 새로 나타나신 신식분들은

그저 고생 시켜서는 안된다는 미명하에 폼나는 ‘피자파이나 센드위치

그리고 아이스 커피 등’을 스코트랜드 式의 붉은 빛 체크무늬의 알록달록한  치마 색깔의 책상보를 쒸운 탁자에 올려 놓고 폼나게 그리고 품격있게 하는 일에 치중하였드랬지요.

현대화된 성당의 외형적인 변화와 더불어 세련된 신세대적인 감각으로 발전된 것은 그래도 경하드릴 일임은 틀림없습니다.

다만, 한번은 세련된 신식으로 그리고 한번은 어르신들을 위해서 된장국과 청국장 냄새가 나는 행사도 필요할 것만 같습니다.

왜냐하면, 아직도 향수를 그리워하는 노짱분들이 많이 계시니깐요.

 

 

언제 성당의 큰 행사때마다 酒님을 과하게 모셔서 몸을 가누지 못하시고

사실 약간의 깽판도 치시는 그 성님은 이번에 아주 아주 순한 양이었습니다.

카~아!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금번 부활절에는 ‘감자전과 꽁치구이와 조개구이’로 변화를 시도했지만,

다음에는 더 멋진 기획이 기대 되옵니다.

잔잔히 깔리는 음악만 있었으면 아주 아주 댓낄이었는데...

노래방 기기만 설치했으면 끝내주었는데...

흑~흑~흑~

정말 아쉽기만 합니다.

부활절 행사를 마치고 멀리 출장을 다녀오느라 마무리하는 제3편이 늦었습니다.

내사진은 없냐? 하시며, 궁금히 여겼을 분들에게는 대단히 죄송합니다.

그날 아름다움을 보여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한번 깊이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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