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세속적인 삶에쪄든 한심한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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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4-04-28 ㅣ No.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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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제가 죄인입니다. 모든게 제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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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주일날 성당에만 가면 門 앞에서 종일토록 빨간등을 들고 주차를 담당하시는 엄청 떵빨 큰 믿음직한 아저씨 한분이 늘 계시곤 하지요.

이분이 바로 신효홍 스테파노 제9구역장님이십니다.

본당의 행사 때마다 숯불피우고 텐트치고 청소하시는 진정한 주님의 종(머슴)이지요.

헌데, 이분이 지난 4월 25일 꾸르실료 교육을 마치시고 나오시는 날이었습니다.

주보를 보고 뻔히 알면서도 이 한심한 용산오빠는 마나니따는 물론 환영식에도

참석치 못했습니다.

저는 아주 아주 나쁜 넘입니다. 어떻게 용서를 빌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함께 일하는 구역짱이면서도 그분의 가장 성스럽고 기쁜 날 그리고 필요로 하는 날

살짝 빠진 저는 지금도 양심에 걸려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날 아침 일찍 약 150명의 고교동창생들과 관악산으로 떠났습니다.

 

 

재경동창회의 책임자만 아니었어도 좋았는데...

곧 다가오는 해마다 2,000명이 모이는 종합체육대회의 준비회의만 아니어도...

그날 등산대회가 끝나곤 성당으로 토실려고 했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매년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세 5월 5일 개최되는 행사의 기획단장으로

근 15년 동안 행사를 주관해 왔기에 칠순 팔순의 선배님들이 저를 놓아주질 않았습니다.

 

    (한심이 용산오빠가 마이크 잡고 뻥까고 있는 모습입니다. 흑~흑~흑~)

 

구구한 변명도 부끄럽습니다만,

이렇게라도 이실직고 해야만 얼굴을 뵐 수 있을 것 같아서...

널리 해량(海量) 하시옵길 그저 비올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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