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조금후면 이 시원한 바람이 블라디보스톡을 지나가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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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서 쟌 젬마 수녀님, 김 데오필로 수녀님, 강 데레사 수녀님 좌하
안녕하셨습니까?
그 동안 무덥기만 하고 비도 오지 않다가 오늘은
태풍의 영향으로 비도 좀 오시고 날씨도 시원합니다.
이제 조금 후면
이 시원한 바람이 블라디보스톡을 지나가겠지요.
이 바람이 수녀님들의 더위도
조금 시원하게 해 드릴 것입니다.
벌써 러시아로 출발하신 지 50일이 되셨습니다.
이제는 시장보기도 훨씬 좋으시겠지요.
그리고 러시아어도 많이 늘고 성당은 물론이고
학교나 동네에 인사하는 분들도 많으시겠지요.
학교에 적응이 잘 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물이 잘 나온다고 연락 주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범사에도 감사해야 된다고 들어 왔지만
이곳 서울에선 잘 느끼고 살지 않고 있다는 것을
그곳 생활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는 것을
매우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용감하신 수녀님,
이제 러시아에 진출 하셨으니
우리 선조 들에게 도움을 주시러 왔던
많은 선교사들이 지나면서
도움을 받으셨을 그 땅에
수녀님들의 손길과 발걸음으로
주님의 말씀을 전해주고
되 살려주는 영광된 자리라고 생각됩니다.
자주 편지 드린다는 것이 생각뿐이었습니다.
오늘 사할린 벤 신부님 본명 축일이어서
신부님께 메일 보내고 이어서
수녀님들께 편지 올립니다.
그 동안 놓아두었던?
공부를 다시 하시느라 힘이 많이 드시겠습니다.
Fr. Ben께서 처음에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정식으로 선생님을 청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었는데 꽤나 힘들어서
배우다 그만 두었으나
공장에서 직원들이 제 말을 들어주려고
노력들을 하니 아쉬운 대로 기계작동들을 설명하고
시범으로 보여주면서 하느라
저의 경우는 별로 신경을 못썼지만,
수녀님들께선 주님의 말씀을 증거하고 선포하셔야 되니
정식의, 그리고 고급의 구사방법을 공부하시느라
더욱 힘드시겠다 싶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광고를 하려고 몇 차례 직원들과
어설프게 의견을 구해보면
그들도 가방 끈(?) 차이 만큼이나 서로 다르게
자신들의 주장을 애기하며,
자기가 주장한 철자가 맞다 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언어의 깊이와 넓이가
대문호가 태어난 언어라는 것을 조금씩 느꼈고
현지인들도 헷갈리는 것을 ,
그리고 말을 잘 못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되겠다고 자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서 투병하시던 벤 신부님께서는 단어장을 만들어,
잊지 않으련다 며 매일 단어를 외우시드군요.
혹시 신부님을 만나셨는지 모르오나,
당신은 벌써 할아버지 신부님이시지만
그렇게 꾸준히 공부하시는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한글도 그렇게 깨치셨다고 합니다.
그때는 젊으셔서 훨씬 좋으셨다며
지금은 한쪽 귀로 천천히 들어 왔다가
다른 쪽 귀로 어느새 "쓩" 소리를 내며
기억에서 사라진다고 하시며
파안대소하기도 하셨습니다.
19세기말에 시작된 한국 샬트르회가
오늘의 이르렀듯이
용감한 수녀님들과 그리고 또다른
자랑스런 후임수녀님들께서 훌륭히 러시아 분원을
이어 나가실 수 있도록 기도 중에 기억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주님의 사랑 안에서 건강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베네딕도 축일에 서울에서 조 베드로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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