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우리 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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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순 [so53] 쪽지 캡슐

2003-04-08 ㅣ No.10737

얼마전에 시골집 공주에 다녀 왔습니다

새삼스럽게 엄마 아버지 생각에 가슴 한켠이

싸늘하게 아파옵니다

70 평생을 지게 지시고 산언덕 과수원 꼭대기

오르락 내리락 하시는 우리 엄마

자식들 사랑에 보따리 보따리 올망졸망 승용차

바퀴가 내려 앉을 정도로 싸 보내 주십니다

이런거 사 먹을려면 다 돈이다고 옆집도 주고

친구도 주라면서.......

몇년전 일이었어요

여름이 지나고 추석때 집엘 가니 냉장고에서

아기 머리만한 황도 복숭아를 신문지에 싸고 또싸

놓으셨다가 막내딸이 오니 주시는 거에요

" 우리 딸 줄려고 복숭아 작업하다가 제일 큰게

보이길래 싸두었지 " 하면서요

그런 우리 엄마는 한 평생을 벌레먹어 못 파는 과일 칼로

도려내 드시고 손 마디마디가 관절로 인해 툭툭 튀어 나와

옛날 시골에서 나뭇잎 긁어 모으던 갈퀴 손 같습니다

그런 엄마가 요즘은 다리도 가끔씩 절고

한참 바쁠 농사철 인데도 이틀이 멀다고 병원에 다니십니다

빨리 낳아야 농사일을 하신다고........

제 나이 이제 서른여덟 , 두 아이에 엄마

지금까지 저는 무엇을 엄마에게 해드렸을까 ??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주님!  부디 저희 엄마 아버지께 영육간에 건강 주시고

편안한 하루하루 될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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