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너 지금 행복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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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yimariaogi] 쪽지 캡슐

2008-01-23 ㅣ No.7870

        
        
        
        너, 지금 행복하니?
        
        
        행복이란 어쩌다가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큰 행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아주 조그맣고 
        보잘것 없어 보이는 
        일들에서 오는 것이라던데. 
        
        
        그런 일상의 
        작은 기쁨들이, 
        나를 기쁘게 하는 
        그 작은 행복의 조각들이 
        내 삶의 곳곳에 숨어 있다가 
        나를 깜짝깜짝 놀라게 합니다. 
        
        
        
        모처럼 휴일날 
        늘어지게 늦잠을 잔 뒤 
        뒤늦게 차려 먹는 아침밥, 
        
        
        
        우연히 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피아노 음악, 
        
        
        볕 좋은 아침 
        대청소를 하느라 
        활짝 열어놓은 창문 안으로 
        나폴나폴 날아 들어온 하얀 나비, 
         
        
        
        
        아침에 빨아 
        널은 빨랫줄에서 
        온종일 땡볕에 바짝말라 
        뽀득뽀득해진 빨래, 
        
        
        온몸의 힘이 
        빠지도록 늘어져 있는 
        나른한 오후에 
        입안에 살짝 털어 넣는 
        뜨거운 커피 한 모금, 
        
        
        아주 우연히 발견해 
        친구에게 들려주는 
        내 맘에 꼭 드는 시 한 편, 
        
        
        낡은 앨범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어린 시절 좋아하던 
        친구의 사진 한 장
        
        
        그런데 요즘의 나는 
        행복한 건지... 
        아닌지...
        
        
        
        글쎄
        아마도 지금 난 
        행복도 불행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런 변화 없이 
        늘 잔잔한 
        호수의 물처럼... 
        
        
        
        
        - "좋은 생각이 아름다운 55가지 이야기"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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