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연중 10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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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웅 [mathias] 쪽지 캡슐

2004-06-08 ㅣ No.3027

 

연중 10주간 화요일

마태오 5,13-16

빛과 소금인 나


+ 찬미 예수님


어느 시골 한 농부가 독수리 둥지에서 알을 하나 꺼내왔습니다. 그 농부는 이 알을 어떻게 할까 궁리하다가 알을 품고 있는 암탉에게 이를 넣어주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그 독수리는 부화가 되었고 독수리는 닭처럼 계속 키워졌습니다. 몸집은 닭보다 훨씬 컸고 부리와 발가락은 날카로웠습니다. 마치 미운 오리새끼처럼 독수리는 그런 자신의 모습이 너무도 싫어 돌에 부리와 발톱을 갈고 먹을 것을 얻기 위해 닭처럼 땅을 파헤치며 최대한 동료들과 비슷하게 되려고 무진 애를 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닭들에게 비상이 걸렸습니다. 하늘 높이 독수리가 뜬 것입니다. 모든 닭들은 숨느라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자신이 닭인 줄만 알았던 그 독수리도 정신없이 숨은 다음 하늘을 멋지게 날고 있는 그 이름 모를 새를 바라보며 자신도 저런 새의 모습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탄했습니다.


하늘의 독수리가 사라지고 모든 닭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닭인 줄만 알고 있는 독수리는 동료 닭에게 물었습니다. 아까 하늘을 날던 저 새는 도대체 뭐예요? 동료 닭이 이야기했습니다. 저 새는 우리 새들 중에 최고의 왕이신 독수리님이셔 너 같은 닭은 감히 쳐다볼 수도 없어. 닭인 줄만 알았던 그 독수리는 독수리란 새는 참으로 멋있는 새라고 생각하며 다시 닭처럼 땅을 헤치며 먹을 것을 찾아다닐 뿐이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이 말씀은 우리 자신이 이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참으로 소중한 존재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참으로 빛과 소금처럼 우리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습니까? 마치 닭인줄만 알았던 독수리처럼 우리 스스로를 너무 학대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난 안돼. 왜 나는 항상 이 모양이지. 그 독수리가 한 번만이라도 자신의 힘으로 날개짓을 하려는 노력을 했다면 저 하늘 높이 날고 있었던 새가 바로 자신이었음을 알았을 것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들 스스로 소금의 짠맛을 빼버리거나 빛을 됫박으로 덮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은 참으로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도 이와 같이 너희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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