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위령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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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02 ㅣ No.5378

공동묘지를 가면 수많은 무덤들..

그중에 어떤 것은

자손들이 애도하는 글이 써있고

 말끔히 단장된 모습인데

어떤 무덤은

아무도 찾지를 않는지 험한꼴로 있습니다

그런 무덤을 본 사람들은 그 자손들의 게으름을 탓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자손들만의 문제일까요?

살아서 가족이나 이웃에게 힘겨움을 많이 안겨준 사람은

제삿밥 찾아먹기는 커녕

죽자마자 잊혀진 존재가 되지요

그러나

살아서 좋은 부모 좋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삶을 보여준 분들은

두고 두고 그리워하고

찾는사람들이 많지요

내 무덤에 제삿밥이 오르느냐

풀속에 묻혀서

동네 꼬마들 놀이터가 되어 밟히고 사느냐 하는 것은

어떤 삶을 살앗는가에 달린 것이지요

즉 후손들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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