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녹은 점점 그 쇠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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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04 ㅣ No.5394

녹은 점점 그 쇠를 먹는다.

 

사람들은 자신이 움직이는 범위만큼 많은 사람들을 대하게 된다.

어떤 사람과는 눈길만 마주쳐도 웃음 지어지고, 어떤 사람은 그림자만 보아도

입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삶속에서 대인관계처럼 중요한 몫은 없을 것이다.

 

모르긴 해도,내 삶속에서 불편함의 원인 중에 얼마쯤은 바로 이 대인관계에

있지 않을까 싶다. 어째서 똑같은 사람인데 어느 넘은 곱고 어느 넘은 미울까?

 

종교적 측면에서 보면 전생에 얽힌 사연들이 조명되어야 하겠지만,

상식의 세계에서 보더라도 무언가 그럴 만한 꼬투리가 있을 것이다.

원인 없는 결과란 없는 법이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미운 만남이 ’외나무 다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선 한자리에서 만나게 된 인연에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

왜? 하필,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한자리에 만남이 되었는지 생각 해 볼때

우선 만났다는 인연에는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시쳇말로 고운정도 있고 미운정도 있고,

내가 미운 넘이 내게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요,나를 비추이는 거울 이라지않던가?

 

화가 나는 일이 있더라도 내 마음은 내 스스로가 돌이킬 수밖에 없다.  

남을 미워하면 상대쪽이 미워지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미워진다.  

나 자신이 하루하루를 그렇게 살아간다면 내 인생 자체가 얼룩지고 만다.

 

대인 관계를 통해서 우리는 인생을 배우고 나 자신을 닦는 것이다.

회심回心 즉 마음을 돌이키는 일로써 내 인생의 의미를 심화 시켜야 한다.

  미워하는 것도 내 마음이고, 고와하는 것도 내 마음에 달린 것이다.

 

   <법구경>에는 이런 비유가 있다.

   "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 쇠를 먹는다."

   이와 같이 내 마음씨가 그늘지면 내 자신이 녹슬고 만다는 뜻이다.

 

내가 온전한 사람이 되려면, 내 마음을 내가 쓸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우연히 되는 것이 아니고

일상적인 대인 관계를 통해서 끊임없는 수행으로 갈고 닦아지는 것 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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