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홍신부님 강론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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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21 ㅣ No.5538

우리안의 신앙생활을 살펴볼까요.

우리안의 신앙생활을 보면 건강한 신앙생활과 병적인 신앙생활이 있습니다.

 

건강한 신앙생활이란 성령의 내려주신 길안에서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자신의 문제를 살피는 삶입니다.  자신의 문제를 살피고 천천히 다독이면서 나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자신의 십자가란 자신의 문제를 의미합니다.

 

반면 병적인 신앙생활이란 자신의 문제는 보지를 않고 감정에 휩싸여서 혼란에 빠진 상태입니다.  이 병적인 신앙생활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정신병원의 한 자매이야기입니다.  

이 자매님은 자신안에 일어나는 나쁜 생각은 모두 마귀의 소행이라 생각하고서 나쁜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 자매님이 하루 중 얼마나 기도를 드렸을까요?

남편에게 화날때마다, 자식에게 화날때마다, 옆집 여자에게 화날때마다, 죽은 사람 생각을 하니 갑자기 화가 치밀어오를때마다... 그럴때마다 성모송을 읊었습니다.  하루종일 성모송을 계속해야했더랍니다.

 

사람마음이 아무리 건강하다하더라도 머리속에서는 부정적인 생각이 멈추질 않습니다.  머리속에서 좋지 않은 생각이 계속해서 올라옵니다.  그때마다 이를 정화시키기 위해서 기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강박증입니다.

사춘기 아이들 중에 깔끔떠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방안에 먼지 하나도 있으면 안되고, 그릇에 고춧가루가 묻어 있어도 안되고, 손을 씻고 또 씻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것이 건강한 삶입니까?  이것은 신경증적인 강박증인 것입니다.

마귀를 쫒아내기 위해서 기도를 한다.... 이는 사실 신앙이 아닙니다.  강박증입니다.

 

이런 분들은 하느님을 반대로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셔서 자신의 목숨마저도 내놓으시고 우리를 구원하신 분이십니다.

그렇지만 이런 분들은 믿는 하느님은 잔인한 하느님입니다.  내죄를 박박 밀어내야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병적인 신앙을 갖고 계신분은 나를 따뜻하게 인정해주는 종교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은 나를 처벌하는 종교로 가서 야단맞는 자리에 앉아 계십니다.  이런 분들은 기도도 많이 하시고 봉사도 많이 하시지만 실상 마음은 지옥입니다.

 

이렇게 무서운 하느님을 불어넣는 사람이 있습니다.

불안한 사람들에게 공포를 심어주는 종교지도자들이 있습니다.

신흥종교교주들이 종종 종말을 예고하며 신자들에게 모든 재산을 내어놓으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많은 병적인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재산을 탕진하시고 신흥종교교주들은 재산을 불립니다.  무당도 마찬가지입니다.  불안한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사람도 똑같은 강박증환자입니다.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과 같은 사람인것입니다.

 

종종 마귀는 꼬리가 달리고 머리에 뿔이 달린 존재로 묘사됩니다.  마귀는 욕정, 탐욕이 일어나게 하는 존재로들 알고 계십니다.  이는 착각입니다.

악이 하는 정말 큰 일은 하느님을 무서워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무서워서 가까이 다가서지도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어 하느님이 무서워서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데도 가까이 못다가가게 하는 것, 그것이 악이 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하느님을 무서워하면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시다가 병원에 갑니다.  일단 병원에 가면 치료가 안됩니다.

 

이분들은 내 마음의 온갖 안좋은 생각을 전부 마귀탓이다라고 여기십니다.  그때부터 내탓은 없습니다.  본인은 아무 잘못이 없고 다 마귀탓입니다.  이는 책임전가입니다.  자기스스로 자기마음을 보지 않습니다.  이것도 병적인 신앙생활입니다.

 

결론을 말하면 믿음을 갖으셔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분이십니다.  신앙생활은 죄인이 되려함이 아니라 예수님의 벗이 되려고 노력하는 생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벗이라 하셨는데 우리는 계속 죄인의 자리에 가려합니다.  나같은 죄인이.... 이것은 자기비하입니다.  우울증에서 나온 것이지 건강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러, 편안하게 해주시려는 분이십니다.  공포가 아닙니다.

 

내가 신앙생활을 하는 방식이 잘못되었는지 먼저 살펴보셔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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