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믿음의 강요(홍신부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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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2002-11-26 ㅣ No.5578

신앙 생활을 하면서 가지게 되는 유혹은 참으로 많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사람들에게 믿음을 강요하고픈 유혹입니다.

기도하세요-- 그러면 모든게 해결되요-- 하는 말을 하고 싶은 유혹

예수를 믿으면 천당 안 믿으면 지옥이라고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협박을 하고 싶은 유혹.

 

하느님을 믿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그것은 마음의 불안함을 감소시키고 안정적인 마음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가 있게 해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신앙을 선택을 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좋으심을 알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차원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믿음을 강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 직장에서도 자신의 일은 뒤에 두고 신앙 활동을 우선시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경우

영성심리학에서는 건강한 믿음이라고 보지를 않습니다.

오히려 병적인 믿음이라고 생각을 하지요.

 

그러면 왜 그렇게 심하게 믿음을 강조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자신 안의 문제를 숨기려는 또 다른 유혹일 가능성이 큽니다.

나는 믿음이 강하다-- 라고 하며는 다른 사람들이 내 안의 문제를 보질 못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교회안에서는 사람들이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한다는 이유로 다른 것은 면죄부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결국 믿음이란 방패로 자신의 문제를 가리고 호도하려는 무의식적인 행위란 것입니다.

 

믿음이란 어떤 행위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 즉 마음이 안정된 상태입니다.

하느님 안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믿음의 생활이지

믿습니다-- 라고 외치면서 외적으로 호들갑을 떠는 것이 믿음의 생활이 아닌 것입니다.

또 내가 진정으로 하느님을 믿고 그분의 이끄심을 따라 산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믿음을 가지라고 말을 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나를 보고   

기도를 하거나 기도해 달라고 말을 합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믿음을 강요를 하는 것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부담을 느끼게 하거나,

또는

믿음을 외치는 사람이 현실감이 떨어진 사람이라는 느낌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게 된다는 것입니다.

 

부모님을 믿고 사는 아이들은 그저 재미있고 성실하게 삽니다.

만약 어떤 아이가 우리 엄마 아빠는 정말 좋은 분들이야-- 하고 외치고 다닌다면 어떤 느낌이 들겠습니까?

혹 어떤 아이가 우리 부모님을 믿으면 구원을 받지만 안 믿으면 니들은 다 지옥으로 간다-- 하고 말을 하면 어떤 생각이 들겠습니까?

아 저 아이가 믿음이 강하고 부모가 훌륭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겠습니까.

절대로 아닐 것입니다.

별놈 다 보겠네-- 하는 생각이 들겠지요.

혹 우리가 우리 믿음을 그렇게 남들에게 강요하지는 않는지 살펴보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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