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의 남자 입니다
올해 2월에 영세를 받았고 다음주 돌아오는 주일미사후 견진성사를 받습니다
영세때에도 제 주위에 가톨릭신자분이 전무 해서
새신자교육때 봉사자님께서 주선해주셨는데 별로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가톨릭에만 있는 새로운 모습이라 많은걸 기대했는데
영세받은뒤 그분과 연락안하는건 물론이고
그런사람과는 연락하는 만남이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도 대부를 정해야 된다는데 무척이나 부담스러운 부분입니다
저는 주일미사에만 주로 참례하고 그밖에 빈첸시오회나 레지오마리애등
어떤 활동은 전혀하고 있지 않습니다.곧 소속감을 가지고 봉사도 하며
행동으로도 신앙생활를 열심히 해야겠는데
아직은 여러면에서 주저하게 되는 부분도 있는것 같습니다
어디 소속을 두고 활동도 않고,가톨릭 신자분 아는 분이 없다보니
대부를 세워야하는 거에 더더욱 부담스럽고 난감합니다.
이번에 견진을 받는다는거에 제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와 설레임이 있었습니다
가톨릭 입교하기 위해 작년 6개월간 일주일에 한시간 빠지지 않기위해
무척 신경쓰고 노력하며 성실하게 참여했던 지난시간들이 생각납니다.
하느님의 자녀되기 위한 오랜시간과 절차등
어떤 수고로움도 값지다고 생각했습니다
견진이라는것 자녀됨을 확인하는 절차라 생각하는데
이렇게 간소할줄은 몰랐습니다. 그래도 성사이고
상당히 무게 있고 중요한 절차 인것 같은데
내용은 아무것도 없어 보입니다
주일미사 도중 광고시간에 시간에 쫓기듯 훌훌 읽어내리듯 몇분조차 걸리지 않는
견진교리 내용에 놀랐고, 그렇게 미사 빠지지않고 4주후면
견진성사를 또 성대하게 하는거에 뭔가 어안이 벙벙해지는 느낌이랄까요...
개신교와 달리 입교절차도 간단치 않은듯 뭔가
개신교보다 보다 형식적으로도 복잡하고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 해도
오히려 그런 부분을 개인적으로 이해했고 더 좋아했던 부분이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훌러덩 4주 후에 견진성사를 그토록 성대하게 하며
내가 과연 이렇게 견진성사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됨을 확인 받을 수 있는 것인지
스스로에 대해 의문이 제기 됩니다.
대부님을 포함한다면 총인원 1000명에 축하객까지 어마어마한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대리구장께서 집전하시고...
이런 성대한 행사를 치르기 전에 무엇을 4주간 출석표를 내어가면서
배운게 무엇이며 무슨 내용인지
그간 4주간의 주보를 다 모아서 견진교리를 세세히 훑어보아도
그토록 큰 행사를 갖기엔 포장이 너무 심한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세례받고 난뒤 하루빨리 견진을 받고자 하는 저의 희망이었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 무언가 허전함 마음을 달랠수가 없습니다
견진받겠다고 그간 필사본 제출이며 시키는것은 꼬박꼬박 다 했는데
견진 받아야 할런지 말아야 할지 아니면 영영 나중에 미뤄야 하는지
고민이 생깁니다. 개인적으로 대부를 세워야 하는 이유도 잘 모르겠고
너무 부담스럽고 회의적인 생각도 많이 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