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나만의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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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세상
나는 오늘도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눈을 뜬다.
눈을 뜨면 언제나 그렇듯
그들의 세상이 내 앞에 고개를 든다.
내가 누구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아무도 내게 가르쳐 주지 않는다.
나를 위해, 내 꿈을 위해....
모두가 거짓이다.
어쩌면 그들이 바라는 것을 위해,
그들이 요구하는 것들을 위해
나는 세상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세상을 잊고 싶은 마음,
내 세상을 보고 싶은 마음으로
내 눈동자는 두꺼운 덮개로 덮혀진다.
눈을 감으면 언제나 그렇듯
나만의 세상이 내 앞에 고개를 든다.
어느한 구석에는 한때 즐거웠던 시간, 나의꿈,
나의 모든 것들이 웃으며 나를 향한다.
그러나 그 앞에는 지우고 싶은 기억,
헛된 욕심들과 함께 누군가로 인해 짖밟혀진
나의 무수한 감정들이 뒤엉켜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다.
이제는 내 세상도
그들의 세상에 조금씩 물들어 가나 보다.
어지러운 내 세상에서 도망치듯
나는 새로운 마음으로 또다시 눈을 뜬다.
나는 그들의 세상에서 자유로히 날아가는
내 세상의 꿈을 되새기며
또다시 눈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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