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성당 게시판

  일요일날 성당에 갔다가 고등부 졸업전을 보게 되었습니다. 두어시간 남짓 준비한 만큼

약간 내용이 전에 비해 덜 풍부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아름답고 재미있는 졸업

식이었습니다. 진행 방식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뒤에 공연에서는여성 3인조의

락페스티벌(?)이 있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모두 아시겠지만, 정은이가 보컬을 맡았고,

희수가 드럼을, 그리고 현진이가 일렉을 맡았습니다.

  우연히 4시 미사에 갔다가 졸업전을 당일 한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르겠

습니다. 비록 친구와의 저녁 약속이 깨지긴 했지만, 아마 이를 보라고 하느님이 부르신 것

같아서 참 감사하게 구경하고 오랜만에 만나는 절 알아주는 학생들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

냈습니다. 점점 제 자취가 서천학에서 사라진다는 사실을 절감하기는 했지만, 원래 추억은

아련하게 남으면서 좋은 기억만 간직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이런

잊음을 주심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답니다.

  이번에 서천학을 마치고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그 친구들이 모두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고3이라는 질곡에 눌려 신앙을 저버리지 않고

하느님과 성모님의 품안에서 영적으로 깨끗하고 가벼운 날을 장식할 수 있도록 다함께 화살

기도를 날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울러 다가올 꼬맹이 초등부 학생들의 졸업에

도 기쁘고 보람된 주일이 될 수 있도록 화살기도를 날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