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동성당 자유게시판

[aqua] 촛불하나가 내게 느끼게 해 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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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 [aquamarine] 쪽지 캡슐

2001-08-24 ㅣ No.1575

신입교사학교 가서 저녁 때쯤...

수녀님께서 기도하는 법에 대한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네 가지의 기도법이었는데요...

4가지 중에 우리 조는 "예수님을 부르는 기도"를 했습니다..

복식호흡을 하면서 예수님을 계속적으로 부르는 기도였죠..

나눔방에서 작은 초를 켜 놓고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기도를 하기위해 눈을 감기 전에 초를 잠깐 봤습니다...

컵안에 담긴 작은 초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주 작은 컵(소주잔 크기)안에 아주 작은 공기의 움직임에도 촛불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아... 내 마음도 그와 같구나..."하는 것 느꼈습니다...

작은 유혹에도 마음이 흔들리는 저의 모습을 그 초에서 보게 된거죠...

그리고 마음속으로 예수님을 부르며 기도했습니다..

그냥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예수님만 불렀는데...

왠지 마음이 편안한 것이... 뭔가 뜨거운 것이 느껴지더라구요...

정말 예수님은 그 높으신 이름만으로도 평안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성서말씀에 예수님의 옷에 손만대도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는 얘기가 있죠...

정말... 예수님은...!

기도를 끝내고 나서 눈을 떴을 때 다시 초를 보게 되었습니다..

초가 오랜 시간동안 타면서 파라핀이 투명하게 고여있더라구요...

그걸 보구선 또 느낀 게 있었습니다...

초가 처음에는 불투명했지만 자신을 태워서 불꽃을 일으키며 녹으니까

투명한 파라핀이 되는 것이...

내 마음에도 신앙의 불꽃을 태운다면 불투명했던 내 마음도 저렁게 투명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얘기를 하니까 같은 조의 어떤 선생님은 자신은 초를 봐도 아무런 생각도 안 드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느냐고...

그 전전 강의 였던가... 강의 끝나고 나눔의 시간 때 내가 받은 성령의 은총은 무엇일까하는 것을 써보는 것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받은 은총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조금 더 생각해 보니까 이런 것이 내가 받은 은총이라고 생각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 선생님에게...

그것이...(무언가를 보고 하느님을 느끼는 것) 내가 하느님께로부터, 성령께로부터 받은 은총이라고 말이죠... 이 작은 초가 저에게 이렇듯 큰 감동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사실 그 전날 십자가의 길을 하려고 절두산성지에 갔을 때도 컵초를 보았었고 똑같이 파라핀이 녹아서 투명하게 되어있는 것을 봤었습니다..

그 때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었거든요..

근데... 역시 예수님의 이름은 위대한가 봅니다...

저에게 그런 생각을 들게 해 주시다니.. ㅜㅜ

감계가 무량할 따름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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