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12년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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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irene17] 쪽지 캡슐

2000-06-23 ㅣ No.962

저녁에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유난히 크게 들리는 듯해서  얼른 전화를 받으려 애쓰며

또 목소리 가다듬으며.... 그렇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 감기가 걸려서)

처음듣는 목소리

"성민이니?"

순간 좀 당황했었지요, 왜냐면 목소리가....(*^^*) 남성이었기때문에.

"네 전데여....(더욱 목소리 가다듬고) 누구세여?"

대답을 안하더군여. 왜 처음 전화하면 그런 장난을 치잖아요.(유치하게 시리....)

하지만 제게 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일 것이다... 이런 느낌

"....."

" 재호구나?"

"...... "

순간 넘 당황했었지요. 괜히 딴애 이름을 말했구나.. 후회하면서.

그 아이가 맞았고 또 조금은 어색한 그런 통화를 했었답니다.

재호는 12년 전에 제가 쌍문초등학교 다닐적에 같은반이었고 또 제가 좋아했던 친구거든여.

이 친구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한 3주전에 모교사랑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12년만이져  요즘 모교사랑의 인기가 하늘을 찌는다고들 하더군여.

다들 그런 아련한 추억들이 있을거예여.

다시 한번쯤 만나보고 싶은 친구들도 있는데...그저 찾을길이 없어서 막연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시 그 그리운 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 주고 또 실제로 만나게 해 주고 있어서 그런 욕구들을 충족시켜 줄 수 있어서 그 사이트가 인기가 많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여.

요즘 그 사이트를 알게 된 이후에 좀 무기력하고 그랬던 일상에  활력소가 되고 있답니다.

매일매일 내가 보고픈 이들에게서 쪽지가 오거나. 연락이 올거란 기대를 갖고 살아가는 것 그런 기대감도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는 일도 가슴설레는 일이랍니다.

25일날 동창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넘 떨리네여 벌써......

어떻게 변해있을지 다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합니다.

12년의 시간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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