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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을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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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광식 [dltlehfh] 쪽지 캡슐

2004-04-05 ㅣ No.4126

 

 진달래가 북한산 자락을 물들이고있는데 예수님께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습니다.

 

 앙상하던 나뭇가지엔 새 순이 돋고 화사한 꼿들이 앞다퉈 삶을 노래할 때

인간이신 예수께선 사랑을 베푸시려 모진 고난의 길로 가십니다.

하찮은 이유로 이웃에게 눈흘기며 자신만의 성을 굳게 지키려는 나는

빌라도와 죄인의 죄를 씻어 주시려 모욕을 견디시고 채칙을 맞으시며   

그 무서운 십자가형을 받으시려는 인간이신 예수님을 봅니다.

 

 눈 앞의 작은 이해로 울고 웃는 천박한 나는

오늘도 소주잔을 기울이며 낄낄대고 주님의 사랑을 잊고 삽니다.

내일은 더 많은 풍요로움으로 안락하게 살아갈 수 있길 기대하며...

 

 교활한 인간들에게 당하실 수난을 아시는 인간 예수님께선 기도하십니다.

아버지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면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요.

그러나 제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

 

 저도 기도하렵니다.

제 눈을 밝혀 주시어 주님에 뜻에 맞는 일상이 되도록 노력하게 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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