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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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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2-12-18 ㅣ No.2462

대림 제3주일(나해. 2002. 12. 15)

                                          제1독서 : 이사 61, 1∼2a. 10∼11

                                          제2독서 : 1데살 5, 16 ∼ 24

                                          복   음 : 요한 1, 6∼8. 19∼28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정말 추운 날씨였습니다.  이런 추운 날씨에 여러분은 무엇이 생각나십니까?  따뜻한 커피나 따뜻한 어묵에 소주한잔, 따뜻한 아랫목, 따뜻한 오리 털 파카나 무스탕, 목도리, 장갑 등 추우면 우리는 따뜻한 것을 찾게 됩니다.  춥거나 어려우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눈을 들어 세상을 바라보면 추위에 떨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기로 결정되고, 운동장을 확장하기 위해 주변을 정리하던 중 지은 지 3년 되는 집을 헐게 되었습니다.  인부들은 지붕을 벗기려다가 꼬리 쪽에 못이 박힌 채 벽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도마뱀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집주인을 불러 그 못을 언제 박았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집을 짓던 3년 전에 박은 것이 분명하다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3년 동안이나 못이 몸에 박힌 채,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고 모두들 혀를 내둘렀습니다.  사람들은 신기한 사실의 까닭을 알기 위해서 공사를 잠시 중단하고 도마뱀을 지켜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도마뱀 한 마리가 먹이를 물어다가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도마뱀은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못에 박힌 친구를 위해 먹이를 가져다 주기를 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계속하였던 것이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훈훈함을 느끼게 됩니다.  많은 이들이 다른 이들을 알게 모르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누구를 도와준다는 것은 그것은 우리에게 기쁨입니다.  도움을 받는 사람도 기쁨이겠지만 도와주는 사람도 기쁨이며 행복입니다.

 

  오늘은 대림 제3주일입니다.  오늘 독서의 말씀들은 우리에게 '기쁨'을 이야기합니다.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우리에게 "야훼를 생각하면 나의 마음은 기쁘다.  나의 하느님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뛴다.  그는 구원의 빛나는 옷을 나에게 입혀 주셨고 정의가 펄럭이는 겉옷을 둘러 주셨다.  신랑처럼 빛나는 관을 씌워 주셨고 신부처럼 패물을 달아 주셨다."라고 우리가 왜 기뻐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합니다.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도 "형제 여러분 항상 기뻐하십시오."라고 하면서 우리를 기쁨에로 초대합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말하는 기쁨과 사도 바오로가 말하는 기쁨 모두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오시는 구세주의 탄생이 큰 기쁨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고 기다리는 이 구세주의 탄생은 춥고, 슬프고, 어딘지 모르게 삭막하여 삶에 대한 의욕이 없는 이 세상에 기쁨을 주는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고 하더라도 용기를 잃어서는 안됩니다.  혹시 자신의 잘못으로 인생이 크게 실패했더라도 생명이 살아 있다면 주님 안에서 희망이 있습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우리는 기뻐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믿고 기다리는 우리는 누구보다 기쁘게 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당신들이 알지 못하는 사람 한 분이 당신들 가운데 서 계십니다."라고 말합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 가운데 분명히 계십니다.  따뜻한 아버지로서 사랑과 자비를 가지고 서 계시며,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는 어떤 이로써 우리 가운데 서 계십니다.  우리를 도와주시는 그 어떤 분으로써 우리 가운데 서 계십니다.  우리와 함께, 우리 가운데 서 계신다는 것이 우리에게 기쁨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구세주가 우리 가운데 서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듯이 우리도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함께 계시다는 기쁜 소식을 알려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알릴 수 있을까?  바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시고 베풀어주신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전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자선 주일'입니다.  참 사랑은 받는 것보다 베푸는 데 있다는 것을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옛 어른들은 세상에 남에게 줄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더 받지 않아도 될 완전한 부자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베푸는 사람은 늘 채워지게 되고 자기 것이라고 늘 옴켜만 쥐는 사람은 항상 부족하여 불안하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참 기쁨은 베푸는 데 있습니다.  남을 기쁘게 해 보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비로소 기쁨을 얻을 것입니다.  우리의 생활을 돌아보고 나눔의 생활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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