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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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미희 [jetaime] 쪽지 캡슐

1999-08-24 ㅣ No.595

성당생활 4개월... 내의지로 성당에 다니기 시작한건 요기간 동안이죠.. 어릴 땐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성당에 나왔고 냉담기간 10여년 동안 언젠간 다시 성당으로 돌아올 생각이였지만 부모님의 의무같은 성당생활이 싫어서 일부러 더 멀리했던 거지요. 성당에 나온 건 신앙에 대한 갈증이 아니고 내 생활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죠. 어쩜 애초부터 신앙에 대한 비중은 없었다고 해도 무방해요. 학교.집.회사 밖에 몰랐던 나에게 성당은 새로운 곳이었어요 길거리, 지하철, 버스 에서 보는 사람들이 성당에서 보는 사람들일 텐데 같지 않다는 느낌...(좀더 고분고분해 보인다) 성당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어서 참 희한한 일들도 많더군요! 많은 일들을 만들어서 하고 있고 기쁘기도하고 지루하기도 하고 때로는 상처를 받기도 하고 상처 주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성당 사람들을 보면 '저사람은 성당에 왜 나올까?'하는 의문이 생겨요. 후훗.. 남들은 이미 예전에 끝난 고민이라구요? 습관이 되어버린 사람도 있고, 삶에 찌들려서 휴식하러 온 사람도 있을거고 정말로 주님과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을거고 성당에서 배우자를 만나려고 온 사람도 있을거고 단체활동 해보고 싶어서 다니는 사람도 있을 거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그냥 놀러나온 사람도 그나름대로 타당하죠.. 근데 요즘 그런 생각 들어요.. 물론 꼭 신앙이란 본질이 마음속에 없어도 성당에 나오는 건 축복이란 것.. 그렇지만 신앙이란 본질이 뿌리가 깊다면 성당생활하면서 다툼이나 서로 상처 주는 일이 결국 나에겐 아무런 것도 아니라는 거지요..(성당에 대해서 회의를 느낄때) 그건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죠.. 요즘에 어떤 한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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