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작은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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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게 하소서
그리움으로 가슴 아프다면
그 아픔마저 행복하다 생각하게 하소서
그리워할 누가 없는 사람은
아플 가슴마저도 없나니
아파도 나만 아파하게 하소서
둘이 느끼는 것보다 몇 배 더하더라도
부디 나 한 사람만 아파하게 하소서
간구하노니
이별하고 아파하는 이 모든 것
그냥 한번 해보는 연습이게 하소서
다시 만나 더욱 사랑할 수 있게 하는
다시는 헤어져 있지 않게 하기 위한
그런 연습이게 하소서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어디까지 걸어야 내 그리움의 끝에 닿을 것인지
걸어서 당신에게 닿을 수 있다면 밤새도록이라도 걷겠지만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다 버리고 나는 마냥 걷기만 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도 그냥 건성으로 지나치고
정처없이 밤길을 걷기만 했습니다.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도 있다지만
짧은 이별일지라도 나는 못내 서럽습니다.
내 주머니 속에 만지작거리고 있는 토큰 하나,
이미 버스는 끊기고 돌아갈 길 멉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걸어서 그대에게 닿을 수 있다면
그대의 마음으로 갈 수 있는 토큰 하나를 구할 수 있다면
나는 내 부르튼 발은 상관도 없을 겁니다.
문득 눈물처럼 떨어지는 빗방울,
그때서야 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아아 난 모르고 있었습니다.
내 온 몸이 폭싹 젖은 걸로 보아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나무가 미련없이 잎을 버리듯 더 자유스럽게, 더 홀가분
하게 그리고 더 자연스럽게 살고 싶습니다. 하나의 높은
산에 이르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낮은 언덕도 넘어야 하고,
하나의 큰 바다에 이르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작은 강도
건너야 함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삶의 깊
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하찮고 짜증스럽기조차 한 일상의 일
들을 최선의 노력으로 견디어 내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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