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성당 게시판

연중 제2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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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룡 [LSR1906] 쪽지 캡슐

1999-08-29 ㅣ No.264

학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번주부터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갔을텐데... 어땠나요?

이제 뜨거운 여름이 가고 선생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을이 오고 있는것 같아요.

아침 저녁으로 서늘하니까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겠죠?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갈께요. 전 오늘 복음말씀에 대해서 말하고자해요.

물론 우리 학생들은 오늘 복음 말씀 잘 들었겠죠?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십자가의 고난을 미리 알려주세요.

그러자 사도 베드로는 예수님을 붙들며 간곡히 만류하죠. ’주님! 결코 그런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라고요. 그러다 어떻게 됬죠? 예! 주님께 호된 꾸중을 듣게되죠.

베드로는 예수님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말했을텐데 왜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사탄이니,장애물이라고까지 하시며 혼을 내셨을까요? 다 이유가 있겠죠?

주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세요.

’너는 하느님의 일을 생각지 않고,사람의 일만을 생각하는구나.’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라고요.

언뜻 이해하기가 힘들죠?

과연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떤 깨달음을 주기위해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선생님이 여러분에게 좋은얘기하나 해줄테니까 잘 들어보세요.

자양동에 꾀돌이랑 학생이있었어요. 방학기간중에 시간이 나서  처음으로 가까운 산에 오르기로 맘 먹었죠. 전날 저녁 등산에 필요한 것들을 챙겨 배낭에 잘 넣어두고 잠자리에 들었어요.

아침일찍 일어나 어머님께서 싸주신 맛있는 김밥과 냉장고에 얼려놓은 시원한 물을 챙겨서

막 집을 나서려고 하는데... 갑자기 꾀돌이가 꾀가 난거에요.

’어라! 배낭이 생각보다 무겁네. 이깟거 귀찮기만 한데 가져가지 말까?’하고요.

꾀돌이 엄마는 꼭 필요하다며 가져가라고 했지만 꾀돌이는 끝까지 우기며 결국은 그냥

집을 나섰어요.

처음엔 걸리적거리는 것도 없고 즐거운 마음으로 산에 잘 올라갔어요. 하지만 꾀돌이가

과연 계속해서 잘 갔을까요?

산 중간쯤 오르자 배도 고파오고 목도 말랐어요. 꾀돌인 그때서야 후회를 했죠.

’좀 힘들고 귀찮더라도 엄마말씀듣고 배낭을 메고 올걸.’하고요.

여러분은 어떄요? 여러분도 꾀돌이처럼 순간의 유혹에 넘어가 후회했었던 적은 없습니까?

예를 들면 아침에 5분만 아닌 1분만 더 자려다 학교에 지각해서 선생님께 혼나며 후회를

했다던가 학원을 가야하는데 친구들의 유혹때문에 PC방 혹은 노래방 혹은 오락실을 갔던적은 없었나요.

꼭 이런게 아니더라도 우린 살아가면서 많은 유혹을 받으며 살아요.

때론 이겨내고 때론 유혹에 넘어가 결국엔 후회를 하죠.

선생님이 질문 하나만 할꼐요. 꾀돌이는 왜 배낭을 메고 가지 않았죠?

여기서 말하는 배낭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고 가는 십자가라고 할 수 있어요.

십자가가 때론 귀찮고 힘겹게 느껴지더라도 우리는 십자가를 지고 가야 되요.

왜냐하면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듯 우리도 우리의 십자가를 지고감으로써

예수님을 더 가깝게 만날수 있으니까요.

여러분이 십자가를 지고가다 힘이들면 잠시 멈춰서 눈을 감아보세요. 우리를 또다시 업고 나아가시는 따뜻한 예수님의 체온을 느낄수 있을거에요.

마지막으로 오늘 복음 말씀을 마음속으로 다시 되새기며 앞으로는 우리에게 닥치는

유혹들을 이겨내고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를 충실히 한다는 다짐을 하기로 해요.

모두 눈을 감으세요.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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