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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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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영 [SHY] 쪽지 캡슐

2000-12-11 ㅣ No.3883

                                     

                       고백성사              이해인 수녀님

 

 

사랑하는 이에게

처음으로 용서를 청하듯

조금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늘은 주님께

부끄러운 저의 죄를 고백하게 하십시오.

 

기도와 사랑의 등불을

환히 밝히기 위한 기름을

제 때에 마련 못해

번번이 빌려 쓰는

저의 어리석음을

꾸짖어 주십시오.

 

교만과 허영의

가시나무가 자라고

무관심과 이기심의

잡초가 무성한

제 마음의 숲에

불을 놓아 주십시오.

 

항상 용서하는 일에 디딘 저는

당신께 용서를 청할 염치도 없어

조용히 무릎 꿇고

눈물만 흘립니다.

 

고마움과 뉘우침으로

강을 이루는 저의 눈물을

오늘 당신께 드리는

제 사랑의 고백으로

받아 주시길 청합니다.

 

늘 먼저 사랑하시고

먼저 용서하시어

저를 당황하게 하시는 주님

 

큰 귀 열어 놓으시고

사계절 묵묵히

제 앞에

산으로 서게신 주님.

 

 

새벽에 내린 비때문인지 오늘은 유난히 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네요.

이런 날엔 저에게 따뜻한 보금자리가 있다는 것이 너무 고맙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요.

난로 덕분에 이런 추위에도 이곳은 무척이나 따뜻해서 다행이에요.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특히 사무장님,.........

 

이번주는 축하해 줄 일이 많네요.

저희 어머니의 생신과 언니의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쉽게도 언니 결혼식에는 참석 못할것 같아 서운한데요.

유아세례식만 아니면 핑계를 대서라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하느님께서 불러주신 성소를 통해 열심히 살다가 이제 또다른 삶을 살아가실 언니의 소식을 듣고

뛸듯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배신당한 것 같았어요.

몸 건강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이 되시기를 이곳에서나마 기도드려봅니다.

 

대림 2주일.

이제 12월도 중순에 접어들었어요.

반장님을 통해 판공성사표는 거의 다 받으셨을거예요.

저희 본당 판공성사자는 현재 188명이예요.

부활때는 4구역이 가장 많이 성사를 봤는데 현재는 9구역이 많이 봤네요.

 

대림기간이 되면 저는 무엇보다 판공성사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해마다 의무적으로 봐야만하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죄인줄 알면서도 성사를 보지 못했던

더러운 찌꺼기들이

나의 영혼 귀퉁이에서 역겨운 냄새를 풍기고 있네요.  

그런 수북이 쌓여 있는 양심의 먼지를 이젠 깨끗이 청소하고 싶어요.

이제 2주남은 대림기간 뜻있게 잘 보내시고

모두들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저희들에게 오실 아기 예수님을  기쁘게 맞이 하세요.

 

저도 갓 태어난 아기 예수님을 어서 뵙고 싶은데요.

그때까지 제가 이곳에서 열심히 잘 생활할수 있기를 다짐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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