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이레네]7월 9일 복음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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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연 [charlin] 쪽지 캡슐

2001-07-09 ㅣ No.1214

 

예수의 옷에 손을 댄 여자; 살아난 회당장의 딸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고 계실 때에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께 절하며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렇지만 저의 집에 오셔서 그 아이에게 손을 얹어 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일어나 그를 따라 가셨다.

마침 그 때에 열 두 해 동안이나 하혈병을 앓던 어떤 여자가 뒤로 와서 예수의 옷자락에 손을 대었다.

예수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해도 나으리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예수께서 돌아서서 그 여자를 보시고 "안심하여라.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 하고 말씀하시자 그 여자는 대뜸 병이 나았다.

예수께서 회당장의 집에 이르러 피리 부는 사람들과 곡하며 떠드는 무리를 보시고

"다들 물러가라. 그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잠들어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두 코웃음만 쳤다.

그 사람들이 다 밖으로 나간 뒤에 예수께서 방에 들어 가 소녀의 손을 잡으시자 그 아이는 곧 일어났다.

이 소문이 그 지방에 두루 퍼졌다.

 

내 얄팍한 믿음에 관한 고백  

 

번호:197  글쓴이:이레네  조회:11  날짜:1999/10/11 23:24

 

어디서 읽었더라.... 이런 얘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어느 마을에 가뭄이 들어서 땅은 말라 갈라지고 사람도 가축도 시들어갈 즈음에 드디어는 "기우제"를 드리기로 했답니다.

모두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제를 마친후 마을의 가장 큰 어른이 주민들을 한 번 둘러보더니 낙심한 얼굴로 이렇게 물었답니다.

"우산을 가져온 사람은 손 들어보시오!"

주민들은 모두들 의아한 눈빛을 주고 받았겠지요. ’아, 비 안 온지가 언젠데 무슨 우산을 갖고 와?’ 하며 그 어른이 이제 노망이 났나 생각들을 했겠지요.

그 뒤로도 오랜동안 그 마을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끝나는 얘기였습니다.

 

제 후배 중에 그런 친구가 있습니다. 놀랄때나 아무튼 무슨 일이 있을때 나오는 감탄사로 "아이구, 예수님, 부처님, 공자님!"하는...

길어서 말하기도 벅찬 그 감탄사를 왜 하느냐, 왜 세 분이나 부르느냐, 도대체 종교가 뭐냐고 물으면 그 친구는 말하죠. "혹시 한 분만 불렀다가 그 분이 가짜(?)여서 도움을 못 받으면 안 되잖아"라고...

 

앞의 이야기는 너무 대비를 안 해서 탈이고 뒤의 이야기는 너무 대비를 해서 탈인가요? ^^;;;

 

아무튼 덕분에 제 믿음을 돌아봅니다.

 

구원을 믿는다고 고백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공상들로 인해 두려움에 빠져 헤매기도 하고 주님만 믿고 모든 것을 맡기고 일하겠다고 해놓고도 내심 못 미더워 이런저런 인간적 대비장치들을 마련하려 아둥바둥하곤 하지요. 그러다가 문제에 부닥치면 결국 하느님께 탓을 돌리고...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어도 산을 옮길 수 있다는 말씀에 종이 한 장 앞에 놓고 움직이라고 부르짖던 때는 어리석기는 했어도 차라리 순진하기는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청원하기에 앞서 미리부터 내 스스로 "기결"과 "미결"과 "보류"를 구분하는 내 모습을 봅니다. 믿음을 논하는 것은 이미 지나버린 단계가 되어버리고... 부끄럽습니다.

나 한 사람의 부족한 믿음때문에, 나 한사람의 미신적 믿음때문에, 나 한 사람이 준비하지 않은 우산때문에 아무리 "기우제"를 드려도 내리지 않을 은총의 비를 생각하는 밤입니다.  

 

 

언젠가 인혜가 이 미디를 올려달라고 했는데 이제사 올립니다..

첨부파일: Bach.mid(3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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