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맥주 고픈 사람 여기 붙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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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호 [cary] 쪽지 캡슐

2000-03-14 ㅣ No.566

엔젤 V2K 여러분,

다두 아저씨의 세느 강변 단칸방을 기억하시는지요?

그 무렵 철없던 우리는 곧잘 미라보 다리를 건너 세 식구가 알콩달콩 살고 있는

단칸방으로 쳐들어갔지요. 다락이 붙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아마 옹기종기 모여 앉으면 거의 무릎이 닿았을걸요.

결혼해서 한참을 살고서야 언니의 속깊은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지요.

 

도봉산에 오르던 일요일,

몇 년 만에 만난 언니는 우리를 막내 동생 반기듯 얼싸안으셨죠.

그 시절의 우리만한 예쁜 딸을 옆에 두시고요.

밥을 먹는 자리에서 언니는 다두 아저씨가 꼭 일요일 밤에 인천으로 가신다고

걱정을 하시더군요.

언니 마음 같아선 집에서 주무시고 새벽에 가셨으면 해서요.

아저씬 거기 가서 주무셔야 근무에 지장이 없다는 거지요.

그날 5시쯤 헤어져 도봉역에서 사당동 집까지 가셨다가

쉬지도 못하고 운전하실 생각을 하니 마음이 쓰이더라구요.

문득 토요일 연습 마치고 우리 손에 이메일 주소 쥐어 주신 게 생각나

제가 좀 야시시한 카드 메일을 보내드렸지요.

 

그런데 어제 메일을 여니 이게 웬일?

아저씨 답장이 왔는데, 제가 아저씨의 첫 고객이라며 경품을 타게 되었다는 거예요.

경품은, 맥주 3000cc와 통닭구이. 아자!!!

멜 한번 보내고 나처럼 횡재한 사람 있음 나오라 그래.

 

저 혼자 맥주 다 먹을 거냐구요? 무슨 말씀.

"우리가 어디 넘이가?"

모두모두 나눠 드릴게요.

 

근데. 다두 아저씨!

제가 너무 좋아 전화 올 때마다 자랑쳤더니

모두들 중간 얘기는 대충 듣고 그 행사 언제 있느냐고만 묻네요.

어찌어찌 하오리까?

 

까리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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