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진달래 먹고 물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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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완 [raph] 쪽지 캡슐

2000-04-06 ㅣ No.727

난 아직 어리기에 그저 진달래 따 먹고 물 한잔 마시면 되는데

왜 나보고 화전에 술 마시라고 하는지 모르겠네.

그래도 따스한 봄날에 뒷동산에 올라

사랑하는 님과 함께 봄노래를 부른다면 무엇을 더 바라리요.

꿈깨라고요?  그래요 春夢이지요.

 

아침 쌀쌀한 기온에 얼굴내미는 개나리 잎이 불쌍해 보였는데

어느새 꽃잎이 떨어지고 파아란 잎새가 돋아납니다.

마당에 목련도 벌써 지고 있고요.

어제 다볼산에서 한식성묘 미사가 있어 다녀왔답니다.

벚꽃도 활짝 피었어요.

내 마음도 덩달아 미소를 띠고 있답니다.

, 하늘엔 봄이 왔는데

우리 사회엔 봄이 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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