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같은 눈높이(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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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희 [moonhee56] 쪽지 캡슐

2003-05-30 ㅣ No.3738

같은 눈높이(퍼온글)

 

사고로 양쪽 시력을 다잃어버려 비관에 빠진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배우는 것이 무슨 필요가 있을 까 하는 생각에 학교도 그만두었지만

부모의 제안으로 맹인 학교에 입학 하기로 마음 먹고 그곳을 찾았습니다.

 

학교에 도착하자 교장선생님과 젊은 목소리의 선생님 한분이 마중을 나와 있었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젊은 선생님에게 교정과 학교건물을 소개시켜주라고 했습니다.

 

’ 학생, 이젠 계단을 내려가야 한답니다. 이 계단의 층계는 모두 열다섯개 입니다.

보통의 돌계단 이니까 한계단을 짚어보면 그높이를 금방 알 수있을거예요.

 

이계단을 다 내려가면 바로 오른쪽에 화단이 있습니다.

그 화단앞에 교정이 있답니다.

 

가만히 귀기울여 보면 싱그러운 젊음들이 생활하는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수 있을거예요.

제 말을 기억하고 한 발 내디뎌보세요.

 

혹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내 손을 학생의 팔꿈치 뒤에 대고 있겠습니다.

불안하면 언제든지 내 손을 잡으세요.’

 

너무나도 친절한 선생님 말씀에 학생은 마음이 편해짐을 느꼈습니다.

 

층계를 하나하나 세면서 내려갔고,

화단앞을 지날때는 꽃내음을 맡으면서 교정을 천천히 한 바퀴 돌았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학교를 모두 둘러본 학생은 이 학교를 꼭 다녀야겠다는 생각과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이 함께 생겨났습니다.

 

’ 선생님 감사해요. 저같이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정말 잘 이해해 주셔서....’

 

그러자 선생님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 물론 이해하고 말고요..... 저도 앞을 보지 못하거든요.

 

 

.....’쉼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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