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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님의 시, 번역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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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아침이면 태양을 볼 수 있고 저녁이면 별을 볼 수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잠이 들면 다음날 아침 깨어날 수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꽃이랑, 보고싶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눈. 아기의 옹알거림과 자연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입.
기쁨과 슬픔과 사랑을 느낄 수 있고 남의 아픔을 같이 아파해줄 수 있는 가슴을 가진 나는 행복합니다.
(추기경님 번역시)
기쁜 마음으로 나이를 먹고 일하고 싶지만 쉬고 말하고 싶지만 침묵하고 실망스러워질 때 희망을 지니며 공손히 마음 편히 내 십자가를 지자.
젊은이가 힘차게 하느님을 길을 가는 것을 보아도 시기하지 않고 남을 위하여 일하기 보다 겸손되이 다른 이의 도움을 받으며 쇠약하여 이제 남에게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어도 온유하고 친절한 마음을 잃지 않는 것.
늙음의 무거운 짐은 하느님의 선물 오랜 세월 때묻은 마음을 이로써 마지막으로 닦는다 참된 고향으로 가기 위해 자기를 이승에 잡아두는 끈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는 것 참으로 훌륭한 일이다.
이리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면 그것을 겸손되이 받아들이자. 하느님은 마지막으로 제일 좋은 일을 남겨두신다. 그것은 기도이다.
손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도 합장만은 끝까지 할 수 있다. 사랑하는 모든 사람 위해 하느님이 은총을 베푸시도록 빌기 위해서
모든 것이 다 끝나는 임종의 머리맡에 하느님의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오너라, 나의 벗아. 나 너를 결코 잊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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