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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두 다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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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haein] 쪽지 캡슐

2002-03-01 ㅣ No.8864

 

은행에서 3편의 영화를 보내주었습니다. 그중 하나의

제목이 <인생은 짧다>라는 영화였습니다.

 

산모가 병원에 입원을 합니다.

그러더니 산모에게서 갓난애가 튕겨져 나옵니다.

아주 빠르게 마치 미사일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빠른 속도로 계속 날아갑니다.

그러면서 아기가되고 어른이되면서 계속 날아갑니다.

그러더니 늙고 병들은것 같은데 공동묘지 관속으로 쑥들어갑니다.

 

영화가 짧지만 모든 것을 다 담고 있는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은 아주 짧은 것 같습니다.

때로는 길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마치 호수와도 같습니다.

우리는 이 편 호수에서 출발해서 저편 호수로 가야만 합니다.

그 누구도 이 편 호수에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단지 우리가 저편으로 항해하는 동안

이 세상이란 호수를 편안히 그리고 고요히 건너가고픈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호수를 건너가야 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세상이란 호수에서 폭풍을 만날 수도 있고

순풍 중에 항해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일엽편주와 같은 신세일 수도 있으며,

웬만한 바람에는 끄떡없는 커다란 배에 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보다 안전하게 항해하기 위하여 일기 예보를 보며,

배의 상태를 살펴보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늘 예측 불허입니다.

이 알 수 없는 불안한 항해에서 우리가 위안을 얻고

안전하게 항해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위해 우리는 공부를 하거나

기술을 배우고 불안함을 달래기 위해 종교를 갖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의 인생은 시작과 끝으로 이어져 있는것

같습니다. 이 시작과 끝 사이에는 우리에게 수 많은 사건들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요.

미움, 사랑, 슬픔, 기쁨, 행복, 불행, 실패, 좌절,

작고 큰 모두가 이 사이에 있는 일입니다.

 

가끔 아니 자주 저는 가슴 답답함을 느낍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의 탁상공론을 비판하기 이전에

우리들의 작은 삶에서도 그와 똑 같은 일들이

매 순간 일어난다는 사실을 실감하기 때문입니다.

 

부딪쳐 보지도 않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진을 빼는 말들을 들을때마다

가슴이 메워지는 답답함을...

 

누구나 살아가면서 실수와 실패를 거듭하면서

그 실패와 실수를 통해 우리는 좀더 낳은

방법을 모색하고 더 낳은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실패를 겪지 않고서는 지금과 같은 문명의 세계도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모두 불평과 부정적인 생각으로

어떤 일을 시작하지 않고 말로 끝내기 보다는

실패가 있을지라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실천에 옮겨 봄은

어떨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 실천에서 우리는 커다란

아니 어떠한 폭풍우도 겪어 낼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고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왕 우리가 할 일이고 살아가면서 겪어야 하는 것이라면

무너진 동굴에서 밖으로 나오는 입구를 찾듯이 적극성을 가지고

좀더 열린 마음으로 무엇이든 아름답게,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았으면...

 

이렇게 주어지는 삶의 문제들을 여유있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살수 있다면...

 

하나의 문이닫히면 어딘가 열려있을 문을 찾으며

아픔이 온다해도 그 치유의 더 기쁜 순간을 믿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보며

이 시작과 끝 사이라는 공간을 좋은 의미로 메워가는

그런 쓸모있는 삶이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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