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하루만 하느님이 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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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haein] 쪽지 캡슐

2002-03-16 ㅣ No.8956

 

 한 사나이가 하나님께 기도했다.

 단 하루라도 좋으니 하나님이 되게 해 달라고 빌었다.

 하느님은 그의 신앙심을 보고 그의 기도를 들어주기로

 한 후, 단 하루 동안만 하느님의 권세와 능력을

 그에게 주기로 약속했다.

 

 

 드디어 약속한 날이 되어 그가 하나님이 앉던 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 자리에 앉으니 모든 것이 훤하게

 다 들여다보였다. 제일 먼저 그는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 제일 먼저 그의 고결한 마음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마음을 들여다본 순간 그는 깜짝 놀랐다.

 겉으로 나타난 그의 거룩한 모습과는 달리 그는

 모 여성 신도와 끔찍한 짓을 하는 사이였다.

 그 목사의 마음속에는 하나님의 말씀은 간데가 없었고

 불륜의 그 여성과의 더러운 모습만 꽉 차 있었다.

 배신감에 치를 떨던 그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그 목사의 머리에 벼락을 퍼부었다.

 갑자기 하늘에서 벼락을 맞은 목사는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두번째로 그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이게 웬일인가?

 그녀의 마음속에는 그 말고도 서너 명의 남자가

 더 있었는데, 자신과 그 남자들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 저울질이란 것도 순전히 남자가

 받아 오는 돈의 액수와 그들 부모의 재산 정도였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그는 그녀의 머리에

 즉시 벼락을 퍼부었다.

 그녀는 졸지에 죽고 말았다.

 

 

 다시 그는 그의 제일 친한 친구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함께 사업을 하기로 한

 그의 친구는 어렸을 때부터 형제 이상으로

 친했던 둘도 없는 죽마고우였다.

 그런데 그의 마음을 들여다보니 자신과 동업을

 하고자 하는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지금 남의 빚 보증을 잘못 서서

 은행으로부터 그의 집을 경매시킨다는

 최후의 통지를 받고 이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돈을 이용해 은행에 입금을 시킨 후

 압류를 풀고 몰래 집을 팔아먹은 뒤

 외국으로 도망칠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은 생돈만 고스란히 뜯기게 된 꼴이었다.

 어쩐지 서두른다 싶더니 그런 흉계가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가장 친한 친구의 돈을 사기쳐 먹으려 하다니......

 친구에게 속은 것이 분한 그는 그 친구의 머리에

 주저없이 벼락을 퍼부어 그를 죽여 버리고 말았다.

 

 하나님이 곁에서 보니 그가 하는 일이라고는

 가만히 앉아서 사람을 죽이는 일뿐이었다.

 그대로 계속 두었다가는 인간의 씨가 마를 것 같았다.

 

 

 하나님이 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

 계속 그 자리에 앉아 있고 싶은가?"

 그러자 그가 말했다.

 "아닙니다. 다시는 이 자리에 앉겠다고

 기도하지 앉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가 물었다.

 "하나님, 당신께서는 어떻게 이 자리에 앉아

 계실 수 있습니까? 나는 단 십 분 동안에 벌써

 세 사람이나 죽였는데요......"

 

 

 그러자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자리는 사랑이 없으면 단 일 초도

 앉아 있을 수 없는 자리라네.

 자네가 다시 이 자리에 앉고 싶다면

 마음속에 사랑을 가득 담고 오게나.

 그러면 내가 다시 이 자리를 자네에게 빌려 주겠네."

 

 

 많은 메세지를 남기는 글이기에 퍼왔습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진정 내가 하느님이라면 어땠을까?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지금 이순간만은

 깊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사랑이 없다면

 모든일을 벌줄다가 말았을 것입니다.

 어느 사람이든 어떠한 처지이든지 그 사람들

 나름대로의 위치가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겉으로 들어난 것이 다는 아니며

 그 사람을 보이는 것만으로 평가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과 신분님의 강론말씀속에는

 이 글과 같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분들이

 너무나 많이 있을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를 속속들이 아시는 하느님은 이러한

 모든 괴로움과 기쁨과 죄들을 아시고도

 그저 자비로운 모습으로 우리가 제자리에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시겠지요?

 언제나 저희들을 사랑으로 감싸시는 주님,

 오늘 당신의 입장에서 당신을 볼 수 있게 되어

 당신의 존재가 더욱 위대함을 깨닫습니다.

 당신께 이 감사의 마음을 모두 전할 수는 없지만

 가끔 가끔은 주님, 당신께 무한한 가슴벅찬 감사를

 드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신이 제 옆에 계십을 느낍니다.

 언제나 당신의 뜻을거스르지 않으려 노력하렵니다.

 그리고 그 위치에서 내가 있었더라면 어떻게 했을까...

 많은 사람을 평가하기 전에 상대방을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또다시 마련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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