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울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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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 고독에 함께 있었지만
나는 그의 고독에 함께 있지 않았다.
그는 내게 관심을 기울였지만
나는 그에게 무관심했다.
끊임없이 내 삶에 개입하려는
그의 제안을 나는 거절했다.
날 그냥 내버려두라고,
내 삶에 간섭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난 그를 이렇게 학대하고 밀어냈다.
그가 누군지 알면서도
나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님, 주님’하고
입술로는 그를 부르면서도
속내에서는 그를 귀찮아했다.
끝내는 아프게 뉘우칠 줄 알면서도
내 안에 울리는 그의 목소리를
너무나 자주 못 들은 척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