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울성당 게시판

...

인쇄

김학용 [apostle] 쪽지 캡슐

2000-02-04 ㅣ No.756

그는 내 고독에 함께 있었지만

 

나는 그의 고독에 함께 있지 않았다.

 

그는 내게 관심을 기울였지만

 

나는 그에게 무관심했다.

 

끊임없이 내 삶에 개입하려는

 

그의 제안을 나는 거절했다.

 

날 그냥 내버려두라고,

 

내 삶에 간섭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난 그를 이렇게 학대하고 밀어냈다.

 

그가 누군지 알면서도

 

나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님, 주님’하고

 

입술로는 그를 부르면서도

 

속내에서는 그를 귀찮아했다.

 

끝내는 아프게 뉘우칠 줄 알면서도

 

내 안에 울리는 그의 목소리를

 

너무나 자주 못 들은 척했다.



2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