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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에 내쫒긴 장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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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석 [tomas64] 쪽지 캡슐

2000-03-23 ㅣ No.543

교형·자매님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느티나무 재활원”이란 곳입니다.

이 곳에 모인 사람들은 전부 중증 장애인으로 23명이 살고 있고 연로하신 원장님이 손수 하

루 세끼의 밥을 지어 먹이시고 저희들은 그런 원장 어머니를 친 어머니처럼 따르고 또한 원

장 어머니도 저희들을 친아들처럼 생각하며 살고 있는 곳입니다.

저희는 98년 4/4분기까지 서초구청에서 발주해 주는 종량제 쓰레기 봉투를 직접 가공·포장

까지하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98년 하반기에 쓰레기봉투 관련법의 개정과 IMF로 인한 거래 업체의 연쇄 도산, 그

리고 개인 후원자들의 후원금 중단으로 1년에 2,000만원에 달하는 토지의 임대료를 지불할

수 없게 되어 지금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야 하나 마땅한 장소도 없을 뿐 아니라 장애인들

에게는 건물을 빌려 줄 수 없다는 건물주들의 입장으로 1년 전부터 서초구청장님과 사회과,

그리고 관련 부서에 이 어려운 사실들을 통보 드리고 해결책을 상의를 드린 결과 뚜렷한 대

책 마련도 없이 수수방관하는 자세로 있기에  저희는 더이상 토지 주인으로부터 토지 반환

독촉을 받을 수 없어 임대료를 지불할 각오로 현재 서초구 양재1동 100번지에 위치한 서울

시 체비지에 콘테이너 BOX 4동을 설치하고 그 곳에서 살고 있었으나, 그러나 서초구청의

관련부서인 도시정비과와 교통 행정과에서는 자기네들이 서울시로부터 임대한 땅이라고 자

진 철거를 시행하지 안했다는 이유로 오늘 오후에 강제철거를 해서 창고 앞 도로에 갔다

놓았습니다.

저희도 사람이기에 무작정 있겠다는 것도 아니고 1∼2년만, 그것도 일정한 수준의 사용료도

지불을 하겠다고 공문은 물론 구청장님께 서신으로도 수십차례 사정을 했는데도, 관할 구청

에서 내놓은 대책은 저희 가족들을 모두 경기도 파주에 있는 “에덴하우스”란 곳으로 일방

적으로 수용시키는 것 외에는 대책이 없다 합니다.

“에덴하우스”가 어떤 곳인지는 저희들도 잘 모릅니다만, 저희가 생산하고 있던 쓰레기봉

투를 현재 “에덴하우스”란 곳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더더욱 저희가 이해가 안가는 것은 왜 서초구지역 쓰레기봉투를 서울시내도 아닌 경기도 지

역에서 생산·납품을 하며 왜 서초구 세금을 다른 도에서 쓰고 있는지 의심이 안 갈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알고 있는 저희들이 과연 “에덴하우스”란 곳으로 갈 수가 있겠습니까?

또 저희는 지금 어느 중소업체의 회계관리 프로그램 등 다소의 프로젝트를 외주 맡아 놓은

상황에서 2년 후면 작업의 종료와 함께 보수를 받게 됩니다.

그러면 그것으로 다른 곳으로 정식으로 이사를 할 계획까지 마련해 놓은 상황에서 이런 시

련을 겪고 있으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난감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저희의 홈페이지도 저희가 직접 제작하여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아무튼 저희는 지금 길 바닥으로 나 앉게 생겼습니다.

저희에게 도움만 주신다면 저희는 그 은혜에 보답하려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꼭 물질적인 보답이 최선은 아니겠지요.

또 저희들에게 후원을 해 주시는 분들은 물질적인 보답을 바라고 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느끼시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을 도와 주십시오.

그냥 무작정 도와만 달라고 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저희는 여러분들의 뜻이 절대 헛되지 않게 살아갈 수 있다고 확언하고 싶습니다.

그럼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오.

교형·자매 여러분의 도움을 기다리겠습니다.

 

주    소 : 서울시 서초구 양재1동 122-14 느티나무 재활원

전화번호 : 02-571-0717, 02-575-2076

F A X   : 02-575-0694

홈페이지 : http://myhome.netsgo.com/tomas64

          http://user.chollian.net/~tomas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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