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김재화.시몬 신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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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화 [nomis] 쪽지 캡슐

1999-03-30 ㅣ No.317

회교 신비가인 파리드가 델리의 아크바르 왕을 찾아갔을 때였다. 마침 신에게 기도를 드리고 있는 아크

우연히 들어와 봤는데, 너무나 놀랍군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서로를 나누고 있다니....

이렇게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감동이 있는 이야기 하나 쓰고 갈까 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 퀘이커 교도가 자기집 옆에 이쓴 빈 땅에 이런 팻말을 세워놓았다.

"누구든 진정으로 만족한 사람에게 이 땅을 주겠음."

차를 타고 지나가던 한 부자 농부가 팻말을 보고는 생각했다.

"나는 부자이고 필요한 것을 모두 가지고 있으니 나야말로 진정으로 만족한 사람이 아닌가. 다른 사람들이 차지하기 전에 내가 먼저 가야지."

부자 농부가 문을 두드리자 퀘이커 교도가 나와서 물었다.

"당신은 정말로 만족한 사람이오?"

"그렇소. 나는 정말로 만족한 사람이오. 나는 조금도 부족한 것이 없소."

그러자 퀘이커 교도가 말했다.

"만일 당신이 정말로 부족한 것이 없는 사람이라면 저 땅은 왜 원하는거요?"

나는 그 부자 농부처럼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고, 부족함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더 많은 것을 갖기를 원하는 오류를 범했다. 그것을 나는 침묵하는 수도자들 앞에서 깨달았다. 옷 한벌, 신발 한 켤레면 충분한 것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살아가는 수도원의 수도자들을 나는 까마득히 잊어갔다. 내면의 공허를 채우기 위해 더 많은 것, 더 많은 외부의 것들이 필요했다. 마치 허수아비가 짚더미로 속을 채우듯이. 어느 순간은 내 자신의 행동에 깨어 있다가도 금방 내가 나를 잊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이지요.

누구나에게 자신의 마음을 채워주는 소중한 추억들이 있겠지요?

나에게 있어서는 내 마음의 고향인 고덕동이 그렇습니다.

아름다운 기억들로 가득했던 지난 날들....

그렇지만 이렇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고덕동을 떠나와 주님의 뜻을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외지에서 내가 사제로서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기도하고 있겠지요?

(기도하지 않고 있는 분이 있다면, 늦지 않았으니까 지금부터라도 기도하시라. 혹시 훗날 복받을지 누가 알랴!^^)

 

양같은 최대환 신부님과 즐거운 신앙생활 하기를 기도드리며 이만 글을 줄일까 합니다.

주님의 은총이 고덕동 청년들에게 가득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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